핀테크 IPO 희비, 핑거 '뜨고' 아데나 '지고' 내년 연초 공모 일정 확정…피어그룹 웹케시 고공행진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18 15:12:3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착수한 토종 핀테크(Fintech) 핑거와 아데나소프트웨어의 희비가 엇갈렸다. 핑거가 내년 초 공모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아데나소프트웨어는 상장 철회로 결론을 내렸다.국내 핀테크 기업의 맏형 격인 웹케시는 IPO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핀테크 IPO 후발대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핑거 역시 웹케시와 다른 핀테크 상장사 2곳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최종 상장 밸류를 도출했다.
◇핑거 매출 껑충, 실속파 핀테크
핀테크 솔루션 업체 핑거가 상장 승인을 받은 지 4개월여 만에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내년 1월 14∼1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에 일반 청약에 나설 방침이다. 상장주관사(대신증권)는 최적의 공모 타이밍을 잡고자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 기관의 비대면 채널용(인터넷, 모바일) 뱅킹시스템과 상품, 서비스 등 각종 금융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등 사용 고객에 맞춰 핀테크 솔루션을 구축하고 데이터 중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금융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 기관은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생존하고자 비대면 채널 전용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뱅킹솔루션에 대한 니즈는 은행, 카드사 등 주류 금융 기관은 물론 저축은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핑거는 핀테크 기술과 금융 노하우를 토대로 시장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0억원,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80억원, 26억원)과 비교해 58%, 81% 가량 급증한 수치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3분기 누적 매출액(423억원)과 영업이익(28억원)이 지난해 동기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 기조가 강화되면서 핀테크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배가되고 있다.
당초 핑거와 IPO 경쟁이 예상된 아데나소프트웨어는 뜻밖에도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외환마진거래(FX)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목을 끈 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매출액 118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이 70%에 육박해 핀테크 대어로 꼽혔다. 단순히 금융 솔루션(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수수료(거래량 연동) 기반 수익 구조를 고안해 낸 덕이다.
IPO를 중단한 배경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든 핀테크 기업의 고충이 자리잡고 있다. FX 프로그램 등이 해외 고객을 상대로 개발한 솔루션이어서 제반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핀테크 상장 '1호' 웹케시, 주가 랠리
코스닥 시장에서 핀테크 섹터의 주가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국내 1호 핀테크 IPO라는 타이틀을 가진 웹케시가 주가 랠리를 벌이고 있다. IPO 당시에도 공모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가 희망 밴드의 최상단(주당 2만6000원)에서 확정됐다. 현재 주가(16일 종가 7만2500원)는 공모가의 3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핑거는 밸류에이션 작업에서 단연 웹케시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웹케시(주가수익비율 39.95배)와 다른 상장사 2곳(세틀뱅크 25.76배, 아톤 45.52배)의 몸값을 감안해 상장 밸류를 1300억원 수준(PER 37.08배 적용)으로 제시했다. 웹케시가 이끄는 주가 상승 흐름이 IPO 후발 주자의 가치 산정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 비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금융 서비스의 중심축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핀테크 업계가 개발한 각양각색 솔루션이 부각되고 있다. 핑거에 이어 쿠콘 등 다른 핀테크 업체도 속속 IPO 공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13년 290조원에서 2018년 1000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국내 핀테크 서비스 영역도 글로벌 트렌드와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 60여 곳 수준이던 핀테크 기업은 2018년 300여 곳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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