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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연임, '플랫폼사업' 초석 다졌다 글로벌·오토금융 사업다각화 역량 입증, 1년 임기 연장…디지털전환 박차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21 07:53:2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향후 KB금융을 '넘버 원(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KB국민카드는 지불결제에 국한된 카드업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며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 만큼 이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그의 연임을 결정했다.

앞서 3년간 그는 자동차금융,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다른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빅테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디지털전환(DT)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국민카드는 신사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됐다.

KB금융은 18일 오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2018년 1월 처음 부임한 이 사장은 지난해 연임했다. 이번에 재차 연임에 성공하며 1년 더 국민카드를 이끌게 됐다.

이 사장이 거둔 올 한해 가장 큰 성과는 단연 디지털전환(DT)이다. 국민카드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와 올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4건의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특히 개정된 '데이터 3법' 시행에 따른 금융 서비스 환경 변화에 최적화된 디지털 서비스도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현재 국민카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8월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Liiv Mate)'를 전면 개편해 3.0 버전을 선보였다. 자산 관리, 소비 분석, 고객별 맞춤형 혜택 등 마이데이터(My Data) 관련 서비스가 중심이 됐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130여개 금융사의 금융자산 정보와 연동해 실질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10월에는 'KB페이'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앱) 카드의 기능을 개선하고 송금, 환전 등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종합 금융플랫폼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비롯해 상품권, 포인트 등 결제 수단이 다양한 게 특징이다. 기존 페이 사업자들과 비교해 온·오프라인에 모두 강점을 갖춰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성과가 뚜렷했다. 이 사장 부임 이후 2018년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KDSB)에 이어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캐피탈사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FMF)를 인수했다. 올 4월에는 태국의 여전사 제이핀테크 인수에 성공해 국내 여전사 최초로 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자동차금융 부문에서도 강자로 부상했다. 과거 국민카드는 할부나 리스 취급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이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7년 말 7057억원에 불과했던 국민카드의 할부금융 자산은 9월말 기준 3조4513억원으로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동철 사장은 자동차할부금융과 해외진출로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했다"며 "올 들어서는 내년부터 페이를 본격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로 삼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여기 힘입어 국민카드는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대출 총량 규제 등 업황 악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카드의 총자산은 2017년 말 17조6583억 원에서 올 9월 말 24조2923억원으로 불어났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487억원으로 1년 전 3035억원보다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510억원에서 2549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 말 1.4%였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9월 말 1.1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23%에서 0.99%로 개선됐다.


1961년생인 이 대표는 1990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전략통'이라 불릴만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06년 전략기획부장을 거친 뒤 2010년 KB지주로 적을 옮겨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 상무를 지냈다. 2015년에는 잠시 KB생명에서 경영관리 부사장을 거친 뒤 다시 KB지주로 돌아와 전략·시너지총괄전무, 전략총괄 부사장(CSO)을 지냈다.

2018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KB지주 개인고객부문장을 겸하고 있다. 개인고객부문장은 그룹 내 은행·보험·카드·캐피탈·저축은행의 소매금융(리테일)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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