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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숨고르기' 포스코, 계열사 발행으로 '1조' 거뜬 [2020 Big Issuer분석]선제 마련 여파, 자취 감춰…에너지·인터내셔널 등 우량채 공급

피혜림 기자공개 2020-12-23 13:20:1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올해도 '1조원' 이상의 공모 회사채 물량을 쏟아내 빅이슈어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룹 회사채 조달을 이끌었던 포스코(AA+)가 단 한 번도 시장을 찾지 않았지만 계열사 물량만으로도 발행세는 꺾이지 않았다.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가 공급한 물량은 1조 60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5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청약 '1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AA-)과 포스코케미칼(AA-), 삼척블루파워(AA-)도 발행에 나서 물량을 뒷받침했다.

◇포스코 없이도 '1조', 계열 조달 활발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올해(1월~12월 21일 납입 기준) 1조 600억원의 공모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포스코에너지(4000억원)를 필두로 포스코인터내셔널(3000억원)과 포스코케미칼(2100억원), 삼척블루파워(1500억원) 등이 조달에 나선 결과다.

그룹 발행량을 끌어올렸던 포스코는 올해 회사채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원화·외화 시장을 활용해 선제적인 자금 마련에 나선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포스코는 국내 시장에서만 1조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환 물량에 대응했다.

하지만 그룹 발행세는 꺾이지 않았다. 포스코의 대규모 조달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2조 4800억원) 대비 발행량이 급감하긴 했으나, 앞선 물량과는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를 제외한 계열사가 조달세를 이어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는 포스코에너지가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물량을 뒷받침했다. 올 4월 포스코에너지는 5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코로나19발 투심 위축 현상이 뚜렷했으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연기금 수요 등에 힘입어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8월 두 번째 조달(2000억원)에서는 1조원이 넘는 청약금을 모으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케미칼 역시 채권 시장내 그룹 위상을 드러냈다. 두 기업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특히 사명 변경 후 두 번째 발행이었던 포스코케미칼은 비교적 부족한 인지도와 석유화학 업종이라는 오해 등을 불식하고 당시 AA-급 공모채 중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달성했다.


◇삼척블루파워, 미매각 극복…건설, 현금상환 나서

코로나19발 시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곳도 있었다. 삼척블루파워는 올 3월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4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공모희망밴드(3년물 민평+최대 15bp) 내 들어온 물량이 단 한 건도 없어 가산금리를 30bp까지 높여 발행해야 했다.

삼척블루파워의 미매각 오명은 금새 해소됐다. 시장 위축세가 완화된 9월 다시 발행에 나서 충분한 청약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1000억원 모집에 유입된 청약금은 1600억원에 달했다. 가산금리 역시 희망금리 범위인 3년물 민평 대비 26bp 높은 수준으로 확정했다.

포스코건설(A+)의 경우 회사채 차환 대신 현금 상환을 택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부터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았으나 올해는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9월 만기도래한 600억원의 채권은 보유 현금으로 갚았다. 코로나19발 투심 양극화 현상과 포스코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정책 등이 맞물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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