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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신임 철강부문장 김학동, 2인자 자리 '성큼' 장인화 사장 후임...서울대·엔지니어·포항제철소장 거친 주류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23 08:54:2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2인자로 통하는 철강부문장이 교체됐다. 권오준 전 회장 때부터 공동 대표이사를 지낸 장인화 사장이 최정우 회장 2기를 맞아 퇴장했다. 장인화 사장의 빈자리는 철강 전문가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사진)이 승진해 대신한다.

포스코는 21일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장인화 사장의 퇴진이다. 장 사장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8년 3월부터 포스코 대표이사에 선임돼 3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포스코 철강부문장은 대내외적으로 2인자로 불리는 자리다. 특히 기존에 철강1부문장과 철강2부문장이 나뉘었는데 최정우 회장이 취임 직후 이를 통합하면서 위상과 규모가 한층 확대됐다.

장 사장의 후임은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이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철강부문장으로 이동했다. 김 신임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카네기멜론대학교 재료공학과 석사과정을 밟았고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제선부장, 품질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SNNC 대표이사,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 등을 지냈다.

김 사장은 포스코 내부에서도 주류로 통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엔지니어, 제철소장 출신의 수순을 그대로 밟아왔다. 최정우 회장 이전까지 20년 동안 포스코 회장 자리는 서울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독차지했다. 1998년 회장에 오른 유상부(토목공학과) 전 회장을 비롯해 이구택(금속공학과), 정준양(공업교육학과), 권오준(금속공학과) 회장이 모두 서울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김 사장은 이번에 철강부문장까지 오르면서 앞으로 포스코 안팎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정우 회장이 인문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철강 전문성을 한층 보완해줄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김 사장은 철강부문 아래 생산기술본부장을 지냈는데 생산기술본부는 단일 사업장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총괄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본업인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본업인 철강 경쟁력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최근 몇 년 사이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철강부문은 여전히 포스코의 근간이다. 철강부문의 연결대상 회사는 포스코, 포스코강판 등 국내 4개사와 해외 65개사를 더해 모두 69개사에 이른다.

3분기 포스코 연결기준 자산의 70%가 철강부문이며 1~3분기 매출의 49%, 영업이익의 45%가 철강부문에서 나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기 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70%가량이 철강부문에서 나왔다.

포스코 철강부문장 자리는 2017년 2월 당시 권오준 회장이 만든 자리다. 당시 권 회장은 신사업 육성에 힘쓰면서 본업인 철강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기 위해 철강 담당을 따로 뒀다. 그 뒤 2018년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철강부문을 1부문과 2부문으로 나눴고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직후인 8월 다시 이를 통합했다.

통합 철강부문을 이끌던 장인화 전 사장은 2018년 권오준 전 회장이 물러난 뒤 회장 자리를 놓고 최정우 회장과 끝까지 경쟁했던 인사다. 나이도 최정우 회장보다 2살 더 많다는 점에서 최 회장 취임 이후 장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장 사장에게 통합 철강부문장을 맡기는 등 오히려 신뢰를 보냈다. 재무통인 최 회장이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쓰고 철강 전문가인 장 사장에게는 철강사업 전반을 맡겼다. 장 사장도 2년4개월가량 제 몫을 한 뒤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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