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택 키네마스터 대표의 호소 "M&A로 도약대 찾자" '슬랙' 인수한 '세일즈포스' 비유, 플랫폼 업체…미래 비전 고민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28 08:35: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일택 키네마스터 대표가 사내 이메일을 보내 경영권 매각 소식으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적합한 투자자를 찾아 더욱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키네마스터는 최근 몇 년간 비디오 편집 앱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매출이 정점에 도달하면서 미래 비전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최근 솔본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매각 결정 소식이 나온 이후 사내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번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내부 구성원들에게 "최근 슬랙이라는 회사가 세일즈포스에 매각된 사례를 참고하시면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1위 업체 세일즈포스는 이달 초 기업용 메신저 전문기업 슬랙을 277억달러(약 30조5100억원)에 인수했다. 1999년 설립된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를 구축해 기업들에게 고객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로 세계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슬랙은 2014년 비즈니스용 채팅 플랫폼으로 시작해 점차 협업 툴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
임 대표는 키네마스터를 슬랙에 비유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성장에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에서 비슷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슬랙을 인수한 세일즈포스의 경우 판매관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이를 보조하는 사업 환경이 부족했다. 이들은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적으로 결합을 선택했다.
그는 "슬랙은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이지만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에는 불확실한 변수가 많다"며 "반면 세일즈포스는 판매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지만 판매 관리에 사내 통신 기능이 대거 결합되고 있는 최신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해 한 회사가 됨으로써 향후 메신저 기능이 강화된 최신 버전의 판매관리 툴을 만드려고 하는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키네마스터는 그동안 유튜브 등으로 대표되는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성장을 발판삼아 꾸준히 성장했다. 주요 편집앱인 KineMaster의 누적 다운로드 이용자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처음으로 3억명을 넘겼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92.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월 사용자 수(MAU)도 6848만명으로 집계됐다. KineMaster는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비디오 에디트 앱 시장에서 MAU 기준으로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빠른 성장세에도 내부에서는 미래 비전에 대한 고민이 컸다. 결국 해법으로 M&A를 들고 나왔다. 임 대표는 이메일에서 "어느 정도는 슬랙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털어놓으며 "우리도 세일즈포스와 같은 가장 적합한 투자자를 찾아 지금의 제품과 사업이 더 잘 되게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유를 감안하면 슬랙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형 플랫폼 서비스 기업을 인수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키네마스터의 주요 제품은 모바일 동영상 편집 앱인 'KineMaster'와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SDK'다. 최근 유튜브 열풍 등 전 세계 동영상 시장의 확장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5.8%, 104.1% 증가한 20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7억원으로 57.3%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1.6%에서 22.6%로 1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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