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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포스코 최정우, '물류 자회사' 설립 강공 CEO 직속 물류사업부 신설…전략기획본부 물류통합TF 해산

박상희 기자공개 2020-12-24 13:36:1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3: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물류 자회사 설립에 속도를 낸다.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전중선 부사장(글로벌인프라부문장·전략기획본부장 겸임)에게 맡겼던 물류 자회사 관련 TF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 당초 공언했던 연내 설립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해운 및 물류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물류 자회사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1일 단행한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했다. 최 회장이 앞서 11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연임을 확정 짓고 약 10일 만에 단행한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물류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신임 물류사업부장에는 미국 대표법인장 출신 김광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1959년생인 김 부사장은 전북대를 졸업했다. 포스코 스테인리스 마케팅실장(상무, 전무)를 거쳐 포스코아메리카 미국대표법인장(부사장)을 지냈다.

물류사업부 산하에는 물류1실과 물류2실 등 임원단위 실 조직을 신설해 그룹내 우수 인력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 그룹 내 중량급 인사를 선임해 힘을 실어준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기존 물류 자회사 출범 관련 업무는 물류통합TF가 담당했다. TF장은 김복태 전무가 맡았다. 전무 급이 담당하던 물류 자회사 업무를 부사장 급이 맡게 됐다. 물류통합TF는 전 부사장이 총괄하는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었지만 관련 업무는 김 전무가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물류사업부가 신설되면서 김 전무는 계열사인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선임됐다. 물류통합TF를 이끈 노고와 공로를 인정 받은 인사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사업부가 신설되면서 물류 자회사 설립 업무가 이관됐다"면서 "기존 물류통합TF는 해산됐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은 최 회장이 연임을 앞둔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일으킨 '허리케인' 이었다. 포스코그룹이 물류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이야기는 연초부터 업계에서 회자됐다. 포스코는 5월 보도자료를 통해 물류통합 운영법인 포스코GSP를 연내 출범한다고 공식화했다.

포스코GSP는 기존 포스코그룹 계열사 물류업무 수행인원 100여명으로 조직이 꾸려진다. 업무 통합대상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4개사다. 출자 비율과 신임 CEO는 미정인 상태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검토와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이후 물류 및 해운업계에서 포스코가 물류통합 법인을 설립한 뒤 해운과 운송업에 진출해 사업영역을 침범하고 물류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며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물류 자회사가 신설될 경우 포스코와 거래하던 선사들의 선박금융 연장 보전 이슈가 문제가 될 수 있어 포스코가 해결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순위 6위인 포스코그룹은 핵심인 철강회사 포스코를 비롯해 상사 비즈니스를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날 등이 물류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물류회사로 볼 수 있는 계열사가 없었다. 국내 재계 서열 10위권 그룹사 가운데 물류 자회사가 없는 기업은 한 두 곳에 그친다. 대다수 그룹사들은 물류 자회사를 휘하에 두고 있다.

국내 재계는 물류 자회사를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기업 가치를 키우고 종국엔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정위나 시민단체에서 재계 물류 자회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은 승계 이슈가 있는 다른 그룹사와는 결이 다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최 회장의 물류 자회사 설립 접근법은 남달랐다. 인수합병(M&A)를 통해 해운사나 물류기업을 품으려던 전임자들과 달리 물류비 혁신을 앞세워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재무통 출신 CEO이기에 고안할수 있던 묘수라는 평가다.

최 회장은 당초 포부와 달리 연내 설립은 어려워졌지만 물류사업부를 CEO 직속 조직으로 두면서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겠단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지난달 한국해운협회 발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설립을 철회한다는 해프닝이 벌어졌을 때도 포스코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었다.

한편 포스코의 물류업(육해공) 진출 시도는 역사가 깊다. 포항제철 시절인 1983년 해운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박태준 회장 시절인 1990년 대주상선(거양해운으로 사명 변경)을 설립하며 해운업에 진출했다. 다만 거양해운은 4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만제 회장이 1995년 한진해운에 매각했다.

이후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된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의 대주주 지분 27.5%를 인수하며 해운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해운업계 반대로 무산됐다. 비슷한 시기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도 CJ그룹에 고배를 마셨다.

최 회장은 역대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눈에 띄는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다. 20년 만에 탄생한 '비 서울대', 첫 '비 엔지니어'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포스코GSP가 성공적으로 출범한다면 최 회장은 타이틀을 하나 더 갖게 된다. 반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스코그룹이 숙원했지만 품지 못했던 물류 계열사를 설립한 CEO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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