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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조단위 유상증자 '최저 수수료율' 제시 [IB 수수료 점검 ]미래 먹거리 확신, 한화종합화학 IPO 주관 후보 공동주관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23 13:19: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잔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된 조단위 유상증자 딜 가운데 가장 적은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최근 부쩍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딜의 난이도가 낮을 수 있는 점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주관사간 경쟁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물론 한화그룹 계열사 상당수가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가 높은 만큼 주요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의 IPO 주관사 후보가 나란히 이번 유상증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한 것 역시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인수수수료 40bp 제시...대표 주관·실권 수수료 제로

한화솔루션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2021년 3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2021년 2월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2021년 3월18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등 5곳이 공동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별도의 인수단 없이 주관사가 모든 물량을 도맡으며 한화투자증권이 모집주선 업무를 담당한다.

한화솔루션은 주관사에 인수 수수료 40bp를 제시했다. 별도의 대표 주관 수수료는 없다. 예정된 증자 규모에 이를 적용하면 주관사가 받는 수수료는 총 48억원이다. 각 주관사가 9억6000만원씩 나눠 갖는다. 한화투자증권은 모집주선 수수료로 정액 2억원을 받는다.

이는 2012년 이후 진행됐거나 진행되고 있는 조 단위 유상증자 딜(모집주선 방식 제외) 8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수료율이다. 수수료 총액 기준으로도 올해 7월 1조12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정액으로 50억원을 지급한 대한항공과 함께 최저치다.

실권 수수료를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외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올해와 내년에 각각 조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한 발행사는 모두 실권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했다. 대한항공 800bp, 두산중공업 1500bp, 포스코케미칼 500bp 등이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유일하게 실권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청약 과정에서 최종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대표주관사 5곳이 온전히 자기 계산으로 떠안는다.


◇한화솔루션, 증자 흥행 자신감...태양광·그린수소 ‘각광’

한화솔루션의 이런 박한 수수료 책정에는 이번 증자의 흥행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2021년부터 5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이미 태양광 사업에서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일본, 영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점찍은 태양광·그린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한 이번 증자에 대한 호응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솔루션 주가 역시 최근 주당 4만원 후반대로 치솟으면서 2011년 7월 이후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다.

주로 과거에는 조선해운업과 항공업 등 업황이 좋지 않았던 기업이 추가 주가 하락 부담을 감수하면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딜의 난이도가 한결 수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한화솔루션 역시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은 변수다. 게다가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한 만큼 현금창출능력의 회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 한화그룹 네크워크 형성 경쟁

유상증자 딜을 통한 연계 영업을 염두에 둔 주관사간 경쟁도 이번 딜의 수수료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당분간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영역 모두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그룹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이 5년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한 만큼 외부 조달을 꾀하는 발걸음은 더욱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한화그룹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 후보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가 한화솔루션의 이번 투자 계획을 진두지휘했다는 점 역시 주관사마다 중장기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맺을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내년 코스피 상장을 노리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5곳의 국내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EP)를 발송했는데 이 증권사 모두 이번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에 공동 대표 주관사로 나란히 참여했다.

특히 대신증권의 경우 그동안 주로 300억~500억원 내외의 중소형 유상증자 딜만 주관해왔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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