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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동부건설 "조선업 시너지 충분…방산·상선 역량 강화"영도조선소 개발, 고려대상 제외 '선긋기'…폐기물 해상 처리장, 신사업 구상

신민규 기자공개 2020-12-24 15:23:3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2: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부건설이 건설업과 조선업의 동반성장 계획을 분명히 했다. 한진중공업에 하나 남은 영도조선소를 개발부지로 활용하거나 대체부지를 찾기 위한 검토 모두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조선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방산 함정분야 외에 상선분야도 중장기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시장에선 그동안 동부건설의 인수 목적 중 하나로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을 꼽았다. 조선소 용도로는 중소형급이지만 주택부지로는 초대형 개발이 가능해서다. 동부건설이 이런 예상을 일축하면서 최종 인수자로 낙점될 경우 한진중공업의 조선업 정상화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동부건설은 NH투자증권 PE,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이뤄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나서 2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본 실사를 거쳐 최종 주식매매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연내 도래하는 대출 만기를 2022년까지 미뤘다.

시공능력평가 21위인 건설사가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선 한진중공업이 향후 건설업에만 주력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건설과 조선매출이 전체 실적을 양분하고 있었는데 영업손실을 기록중인 조선부문을 아예 떼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한진중공업의 건설매출은 지난해 8330억원으로 전체 외형의 절반을 차지했다. 조선부문(5011억원)과 기타부문(3000억원)을 합치면 비건설부문이 나머지 절반을 맡고 있다.

조선부문 매출이 유일하게 나오는 곳이 부산 영도구 영도조선소다. 자연스럽게 조선소의 향후 처리방안에도 관심이 쏠렸다. 28만㎡(약 8만평) 부지를 활용하면 수천세대 규모의 주택개발이 가능해 한진중공업 인수자금 4000억~5000억원을 회수하기도 수월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동부건설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이같은 시나리오를 일축했다. 영도조선소에 대한 개발계획은 물론, 개발을 위한 대체부지를 찾는 작업도 인수과정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단지로 분류되는 영도조선소의 개발 기대감만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들이기에는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해당 지역의 용도변경을 거쳐 개발이익을 환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더러 인수단계에선 개발성사를 장담할 수도 어려운 편이다. 조선업이 영업손실을 나타내는데 십년 넘게 걸리는 개발사업만 쳐다보고 버티기도 힘든 셈이다.

내부적으로는 처음부터 조선업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점이 있는 방산 함정분야를 유지하면서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로 상선분야도 함께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진중공업은 방산 분야에선 국내 독보적인 입지로 동해급 초계함, 포항급 초계함, 울산급 호위함 상당수와 독도급 대형수송함, 솔개급 공기부양정, 참수리급 고속정 개발 경험이 있다. 조선부문의 수주잔고는 1조원 규모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상은 동부건설이 법정관리 이후 회사를 정상화한 과정과 비슷하다. 동부건설도 2016년 법정관리 졸업 후 민간 주택개발사업에는 발을 딛지 못했다. 강점이 있었던 공공부문으로 기반을 다진 후에 민간영업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등으로 수주고를 확대해나갔다.

내부적으로 한진중공업도 초반에는 방산분야에 의지할 수밖에 없겠지만 차차 민간 상선 영역으로 가동률을 높이면 정상화되지 않겠냐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영도조선소의 최대 플로팅 도크 길이가 300미터로 중대형은 어렵고 LNG선 중심으로 수주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조선부문은 지금도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동률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편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철수 당시 귀환한 인력이 고정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동부건설은 조선소 인력의 고용승계를 인수협상안에 명시했다.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정상화 외에 달리 길이 없는 셈이다.

건설업과 조선업의 시너지를 통한 신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항만공사 경험이 있어 토목·플랜트 영역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해저 토목 기초와 해상 플랜트에 대한 상당한 역량이 축적돼 있다. 최근 동부건설이 관심갖고 있는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폐기물 해상 최종처리장 등 기저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영도조선소 주택개발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내용이고 조선업은 인수시점부터 방산과 민간상선 투트랙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단계"라며 "한진중공업은 방산분야에서 수주고를 갖추고 있고 특수선 기술력도 높아 향후 건설 플랜트 부문과도 합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차입금의 연내 만기는 2022년으로 조정됐고 안정적인 인수를 위해 협의안에 잔존 대출 만기 연장과 유예에 관한 부분을 검토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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