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건희 삼성전자 지분, 물산에 넘기면 주주가치는? 지분증여시 물산 주가상승 장담 어려워…배당메리트는 긍정적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24 08:29:0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확정되면서 부담이 가장 큰 삼성전자 지분 처리 방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금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동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게 '삼성물산 증여' 안이다.

다만 지분 증여가 삼성물산 주주가치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물산이 현재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가치도 주가에 반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배당 메리트 정도가 삼성물산 주주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요소다.

지난 22일 장이 마감되면서 이 회장의 주식 상속세는 약 11조4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회장 타계 직전 평가기준일인 지난 10월 23일의 전후 2개월 종가 평균으로 계산한 지분 가치는 18조9633억원이다. 여기에 주식 가치에 최대주주 할증률 20%, 최고세율 50%, 자신 신고 공제율 3%를 적용하면 상속세가 도출된다.

이 중 삼성전자 보통주에서 발생하는 상속세만 9조5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상속세의 82%다.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상속세 부담이 워낙 큰 탓에 배당정책 강화, 특별배당 지급, 삼성SDS 지분 매각, 주식담보대출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이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지분 상속세는 연부연납제 선택 후 오너 일가의 배당만으로도 충당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4.18%)을 삼성물산에 증여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 증여로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약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증여 후 삼성물산이 자산수증이익에 대한 법인세를 내면 되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상속세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삼성전자 지분 증여가 삼성물산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지는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삼성물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시가 기준 22조원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시가총액은 25조원대다. 보유 자회사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여로 보유지분이 늘어난다 해도 주가 상승을 장담하긴 어렵다. 주가는 답보하면서 법인세 부담만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떠안을 경우 배당이 늘어난다는 점을 들어 주주를 설득할 명분은 있다. 올 초 발표한 배당정책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관계사 배당 수익의 60~70%를 재배당하기로 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지난 9월 기준)를 모두 증여 받고 2018~2020년 배당정책(주당 1416원)을 적용할 경우 70%에 해당하는 2471억원을 매해 추가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년 1월 삼성전자의 새 배당정책이 발표되는 것도 삼성물산 주주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물산 주주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준법위도 넘어야 할 산이다. 준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포함한 7개 계열사에 대한 준법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50억원 이상 내부거래 안건 역시 사전심사 대상인 만큼 가치 18조원을 웃도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거래도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가 제동을 걸 경우 오너 일가가 세 부담을 피하려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