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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S&D, 점용료 갈등 '마포애경타운'에 자금수혈 임대수익 감소, 부지 점용료 인상 위기…한국철도시설공단과 '2차전' 진행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28 13:20:0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애경그룹의 계열사 AK S&D가 홍대 사옥 ‘애경타워’를 보유한 자회사 마포애경타운에 자금을 수혈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부지 점용료를 인상하면서 마포애경타운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AK S&D의 자회사 마포애경타운은 경의선 홍대입구역 민자역사에 들어서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 복합시설 운영과 부대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2008년 12월 설립됐다. 부동산업과 소매업이 주요 사업이다.

지상 17층에 연면적 5만3949㎡(1만6320평) 규모에 달하는 복합역사 ‘애경타워’는 2018년 7월 완공됐다. 1~5층은 AK S&D가 운영하는 지역친화형 쇼핑몰 ‘AK&’ 점포가 운영되고, 나머지 층은 대부분 업무시설로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입주했다.

당시 애경그룹은 홍대에 터를 잡으면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홍대라는 젊고 활기찬 공간에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한 곳에 모여 근무를 하게 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퀀텀 점프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만큼 애경타워가 갖는 상징성도 컸다.

그러나 완공하자마자 위기에 직면했다. 애경타워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철도공단이 점용료를 인상하면서다. 애경타워가 홍대의 랜드마크로 자리하면서 땅 값(감정평가액)이 오른 만큼 철도공단은 점용료 인상분 2억7200만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고 마포애경타운에 요구했다.

철도공단은 2015년 애경타워의 부지 감정평가액이 제곱미터(㎡)당 평균 465만원 수준이었지만 3년을 주기로 실시되는 감정평가에 따라 2018년 723만5000원으로 50% 이상 올랐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부지 점용료가 15억2400만원에서 17억9600만원으로 인상된 이유다.

이에 반발해 마포애경타운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새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2억7200만원을 추가로 납부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애경타워 개발로 땅 값이 상승한 부분이 있고, 이를 점용료 인상 근거로 활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었다.


소송전이 이뤄지는 동안 마포애경타운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마포애경타운 측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시행되면서 입주한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임대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공실이 발생함에 따라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

부지 점용료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임대수익이 줄어들면서 마포애경타운의 위기는 더욱 커졌다. 법원은 1심에서 철도공단 주장대로 개발이익을 감안해 감정평가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부지 점용료 인상분 중 일부 과다 산정을 인정받았지만 마포애경타운의 나머지 청구는 기각 당했다.

1심 판결에 대해 마포애경타운과 철도공단은 모두 항소를 제기했다. 마포애경타운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 주변 공익시설을 조성했지만 할인요율 등이 적용되지 않은 점을 항소 이유로 제기했다. 철도공단 또한 법원이 적용한 감정평가 기준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마포애경타운으로서는 일단 1심의 판결에 따라 부지 점용료 인상분을 지급해야 한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마포애경타운의 생존을 위해 일단 모기업 AK S&D는 자금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AK S&D는 애경타워 1~5층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임차료를 자회사 마포애경타운에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AK S&D는 최근 마포애경타운의 유상증자를 통해 55억원 자금을 수혈했다.

AK S&D 관계자는 “마포애경타운이 애경타워의 건물주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불투명해졌다”며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해주기 위해 이러한 자금 수혈을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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