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배당금 228억' 리노공업, 올해도 아낌없이 푼다 이채윤 대표 지론 반영…배당성향 업계 최고, 외국인 주주 로열티도 강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0-12-29 08:45: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probe) ‘리노핀(LEENO PIN)’으로 유명한 리노공업이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올해 총 228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안긴다. 최대주주 이채윤 대표는 지난해 63억원에 이어 올해 80억원을 배당받는다. 실리(현금)와 명분(주주환원)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올해 주당 15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주주명부 폐쇄일(12월 31일)이 남았기 때문에 변동될 수 있지만, 22일 종가 12만760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1.18% 수준이다. 2018년 2.3%, 지난해 1.87%였다. 배당 공시 직후 시장의 호평이 뒤따르면서 주가도 움직였다. 매매전일 18일 종가 12만5800원이던 리노공업 주가는 21일 배당 공시 후 13만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해마다 배당액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리노공업은 2017년 말 주당 1000원을 시작으로 2018년 말 1100원, 작년 말 1200원으로 점진적으로 배당금을 높였다. 배당 총액 역시 167억원, 182억원에 이어 올해는 228억원을 배당한다. 배당성향은 35%에 이른다.

비결은 4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이다. 해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2018년 매출액 1504억원과 영업이익 575억원(이익률 38.27%), 지난해 매출액 1703억원과 영업이익 641억원(37.66%)을 기록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약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초기 검사 시장을 선점한 이후 끊임없이 후속 제품을 내놔 진입장벽을 높인 덕택이다. 여기에 부산항을 활용한 글로벌 향 운송시스템의 이점도 보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율을 높인 것도 매출원가를 낮추는 데 한몫했다.

리노공업은 1996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테스트용 프로브와 소켓(IC TEST SOCKET)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통채널의 장악에 성패가 달린 다품종 소모성 제품의 특성상 성장기 국내 반도체 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대표제품인 검사용 프로브는 글로벌 시장에서 ‘리노핀’으로 통용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낌없는 주주환원 정책은 이 대표의 지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산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채윤 대표는 반도체 섹터에서 드물게 부산을 기반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라면서 "오너 개인적 성향에 더해 향토기업의 특성상 주주에 대한 애정이 매우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후하다. 500여 명의 임직원의 월 평균 임금은 700만원 수준이다. 평균 근속기간 역시 8년 1개월로 길다.

고배당의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이 대표 본인이다. 이 대표는 528만주(34.66%)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 58억원, 작년 말 63억원을 배당받았다. 올해는 80억원으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개인적인 자산 증식과 별개로 고배당 기조가 해외 영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리노공업 주주 중 40%는 외국인이다. 매출액의 70%가 수출에서 발생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이번 배당으로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3대 주주인 와사치어드바이저(Wasatch Advisors, 6.10%)와 4대 주주인 베어링자산운용(barings, 5.95%)은 각각 14억원의 현금을 챙긴다. 와사치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250억 달러(28조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뮤추얼펀드다. 베어링은 글로벌 생명보험사 매스뮤추얼(MASSMUTUAL)의 자회사다. 수탁고만 3540억 달러(39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 역시 주요 주주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섹터에서 리노공업은 고영과 함께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면서 “고영처럼 해외 IR에 주력하지 않음에도 외국인 주주 비중이 큰 것은 고배당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로열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