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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출신 신수정 부사장, KT 밸류업 '키맨' 부상 국내 정상급 IT·보안전문가…RPA·에자일키센터 등 도입 성과

성상우 기자공개 2020-12-28 07:32:0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대표의 내년 핵심과제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리스트럭처링에 착수했다. 그 첫 번째 대상이 B2B 사업이다. B2B 사업을 추진해 온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개편하고 옥석가리기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KT 차기 CEO 선출 과정에서 구 대표의 최대 경쟁자였던 박윤영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엔터프라이즈부문을 맡은 이는 신수정 부사장(사진)이다. 올해까지 IT부문장으로 있던 그는 오랜 기간 IT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신 부사장은 과거 IT·보안 전문회사인 SK인포섹 CEO를 맡으며 B2B 사업 전체를 이끌어 본 경험도 있다. KT 합류 이후 기술 및 연구·개발 분야만 거쳐음에도 구 대표가 그에게 사업부서 전체를 맡길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엔터프라이즈부문은 KT가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무게중심을 둔 조직이다. 기업부문에서 추진해 오던 B2B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KT엔터프라이즈'라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었고 급기야 사업부문 전체를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재편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1~2년간 전체 매출 중 B2B 관련 매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합쳐 통합 사업부문으로 키워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전통 사업부문인 통신사업이 성장 정체에 직면하면서 KT 전체의 매출 성장을 이끌 대체 사업으로 부상했다. 이에 사내에 분산돼 있던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업부문 자산을 한 곳으로 통합한 결과물이 엔터프라이즈부문이다.

이 조직은 기업가치 제고 장기플랜을 견인할 대표 신사업이기도 하다. 그만큼 구 대표가 내년 가장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는 조직이다.

내년부터 KT B2B사업 전체를 이끌 신 부문장은 국내 정상급 IT·보안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경력 초창기 시절 한국HP와 삼성SDS를 거친 그는 SK인포섹에서 본격 IT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영업 및 시스템통합(SI) 컨설팅 등 분야에 몸 담으며 주요 임원직을 거쳤고 2010년엔 대표이사에 올랐다.

KT에는 2014년에 합류했다. 황창규 전 회장 재임 당시 신설된 정보보안단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정보보안단 전무, IT기획실장 전무 등을 거쳐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 초엔 IT부문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주요 경영진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 기간마다 사업실적이 공개되는 커스터머 및 기업부문과 달리 인프라 유지·관리 및 연구·개발에 중점을 둔 IT부문은 사업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성과지표들이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신 부사장은 새로운 업무툴과 서비스를 사내 대상으로 공급하며 크고 작은 성과들을 이뤄왔다.

KT 사내망에 적용해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끌어낸 전대리, 마비서 등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신 부사장 작품이다. 이는 현재 KT B2B 사업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을 사내 전반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도입한 '에자일키센터' 설립 역시 신 부사장이 주도했다. 전사 업무틀 변화를 통해 업무관행을 개선시키고 이를 B2B 사업 아이템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 그가 직·간접적으로 기여해 온 셈이다.

장기적으론 엔터프라이즈부문을 독립사업부문으로 분사하는 시나리오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구 대표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회사 분사 상장을 통한 방식도 내년부터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조직 리스트럭쳐링 역시 같은 맥락에서의 조치다. 사업부문 분사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독립사업 기반을 가장 먼저 갖춘 엔터프라이즈부문이 1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 부사장은 그 토대를 다지는 역할을 맡았다. 그의 내년 성과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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