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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E 애뉴얼 리포트]펀딩 집중 JKL, 9개월만에 7500억 확보 '기염'투자 활동 지속…대형 매물에도 도전, 값진 자산 획득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28 07:48:33

[편집자주]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한해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PE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까지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면서 기존 계획의 불가피한 조정도 발생했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앙속에 PE 운용사들의 한해는 어땠을까. 투자와 회수, 펀딩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JKL파트너스는 2020년 무엇보다 자금모집(펀딩)에 집중했다. 연중 성장지원펀드와 국민연금공단 등 다수 출자자(LP)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대부분의 역량을 쏟아 부었다. 덕분에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75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지었다.

물론 본연의 업무인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손해보험 등 대규모 투자를 다수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투자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율곡 △메가존클라우드 △YG-1 등에 투자해 기업의 성장자금과 유동성 수요를 충족시켰다. JTBC스튜디오와 올리브영 등 대기업의 소수지분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투자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했다.

데님 제조사 TCE 일부 지분의 투자회수를 제외하면 엑시트 작업은 없었다. 다만 500억원을 투자한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가 내년 예정돼 있어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와 파낙스이텍을 매각했던 지난해의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펀드레이징 시작후 LP 다수 화답…중견PE 강자 면모 재확인

JKL파트너스는 올해 7500억원의 5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성장지원펀드의 출자사업을 시작으로 펀딩이 본격화 됐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정례 출자사업에 도전해 펀딩을 진행한 기간은 9개월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올해 성장지원펀드는 연내 클로징을 원하는 산업은행 등의 요구에 따라 내년까지 모집을 연장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로부터 사전 출자확약(LOC)를 확보해온 JKL파트너스는 △성장지원펀드(1350억원) △국민연금(1600억원) △총회연금재단(200억원) △군인공제회(200억원) △우정사업본부(1000억원) 등의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와 동시에 국내 공제회 다수에서 출자를 확정지으며 빠른 펀딩 속도를 보여줬다.

JKL파트너스는 2017년 4호 블라인드펀드를 모집할 때도 펀딩에 운용사 역량을 집중하며 LP들의 선택을 한 몸에 받은 적이 있다. 가동 가능한 역량 중 상당수를 펀딩에 집중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파낙스이텍과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 등의 엑시트 성과가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점도 이번 펀딩의 성공요인이다.

JKL파트너스는 5호 펀드를 통해 바이아웃과 그로쓰캐피탈 전략을 동시에 구사할 전망이다. 디지털화를 시도하는 제조업 등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정통 바이아웃을 통해 중견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를 해왔다면 이번 펀드에서는 디지털이라는 키워드를 투자 테마에 추가했다.

◇코로나19 속 투자 지속…대형 매물에도 도전장

JKL파트너스는 올해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투자행보도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중견기업과 성장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개별 투자건이 갖는 의미는 깊다는 평가다.

항공기부품사 율곡에 대한 투자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워진 가운데서도 올해 4월 마무리됐다. JKL파트너스는 신생 운용사 WJ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4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기 제조사들의 사정이 어려워졌지만 회사의 성장자금을 마련하고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마중물을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메가존클라우드 시리즈B 투자와 YG-1 재투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오히려 계기가 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재택근무와 온라인서비스 확산이, YG-1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절삭공구 수요 증가 가능성이 투자 메리트였다. 그동안 기업 성장자금 공급에서 준수한 성과를 보여온 만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의 투자가 빛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대형매물에도 다수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기업 계열사의 소수지분 투자유치 등에서 인수의지를 내비쳤던 JKL파트너스는 막판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JTBC스튜디오와 CJ올리브영의 경우 비록 인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과거보다 저돌적인 자세로 매물에 접근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는 바이아웃과 중견기업 그로쓰캐피탈이 주류였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TCE 일부지분 외 엑시트 없어…크래프톤 IPO 기대감

펀딩에 역량을 집중하며 투자도 병행한 탓인지 올해 JKL파트너스의 엑시트 성과는 지난해 대비 미미했다. 지난해 파낙스이텍과 위드이노베이션 엑시트로 업계 주목을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데님원단제조사 TCE의 지분 일부(40%)를 콜옵션 형태로 매각한 건이 유일했다.

JKL파트너스가 IS동서(일신홀딩스)와 함께 TCE의 경영권 지분 76.83%를 획득한 것은 2016년이다. 2016년 연결기준 510억원에 불과하던 TCE의 매출은 지난해 107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TCE 엑시트로 JKL파트너스가 기록한 내부수익률(IRR)은 10% 초반대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크래프톤의 IPO를 감안하면 내년 JKL파트너스의 회수 실적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JKL파트너스는 2018년 IMM인베스트먼트과 함께 크레프톤(당시 블루홀)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적용된 기업가치는 5조원대 중반으로, 현재 수십조원의 밸류에이션이 거론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3~4배의 머니멀티플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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