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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E 애뉴얼 리포트]'당찬' 신예 에스티리더스PE, '알찬' 한해 보냈다효성캐피탈·태안비치CC·범한퓨어셀 종횡무진 투자

조세훈 기자공개 2020-12-28 07:48:08

[편집자주]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한해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PE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까지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면서 기존 계획의 불가피한 조정도 발생했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앙속에 PE 운용사들의 한해는 어땠을까. 투자와 회수, 펀딩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스티리더스PE)가 올해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중견 금융사를 비롯해 골프장, 수소·전기 분야 제조업체 등에 두루 투자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다.

빠른 투자와 회수 전략에 따라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이뤄졌다. 렌탈 플랫폼 분야 1위 업체인 BS렌탈을 비롯해 기존 투자 회사의 성공적인 엑시트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설립 4년 만에 누적 운용자산(AUM)이 5600억원에 달하며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내년에는 인력영입과 조직개편을 통해 중견PEF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프로젝트펀드 투자에 강점을 보이지만 탄력적인 투자전략을 위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파죽지세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에스티리더스PE는 올해 중형급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을 인수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달 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 지분 97.5%를 3752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WWG자산운용, 일본계 신세이은행 등과 경합했지만 MG새마을금고를 앵커투자자(LP)로 확보, 거래종결성에 우위를 점하며 인수 경쟁에서 승리했다.

효성캐피탈과 함께 JT캐피탈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J트러스트가 보유한 JT캐피탈 지분 100%다. 효성캐피탈 인수와 함께 748억원을 유상증자로 납입해 인수 실탄을 마련했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효성캐피탈 인수와 동시에 리테일(소매)금융에 특화된 JT캐피탈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효성캐피탈에 이어 JT캐피탈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를 3조원까지 키울 수 있다.

눈여겨 보는 성장 기업에 한발 빠르게 단행하는 투자도 눈길을 끈다. 에스티리더스PE는 2년 전 시내버스회사 소신여객과 BS렌탈에 투자했다. 두 업종은 최근 PEF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몸값이 치솟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전략적 투자 행보는 올해도 이어졌다. 국내 1위 초대형 고압용기 제조자 엔케이에테르와 수소연료전지기업 범한퓨어셀, 2차전지 업체 씨아이에스에 투자했다.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친환경차인 수소차와 전기차 관련 업체로 벌써부터 밸류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마지막 투자처는 골프장이다. PEF로는 보기 드물게 인가전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회원권 인수로 지역 18홀 회생 골프장인 태안비치컨트리클럽을 인수했다.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올해 골프장 매물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몸값이 높아졌지만, 회원권을 통한 인수를 꾀하며 낮은 가격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 인수 직후 2배 이상의 몸값을 부르는 곳이 있는 만큼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BS렌탈 성공적 엑시트...빠른 회수 전략 '그대로'

에스티리더스PE는 지난 2월 BS렌탈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2018년 1월 100억원을 투자해 2년 만에 원금의 두배인 198억원을 회수했다.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선점하고 성장성을 두루 갖춘 강소기업을 선별하는 투자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2년 전만해도 소비재 렌탈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박했다. 렌탈 플랫폼 업체는 '코디' 등 방문 서비스에 기반한 전통적 렌탈업체와는 달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상품을 대여한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리면서 나름의 시장을 구축했다. 니치마켓을 공략하며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사업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기업은행과 함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성과는 즉시 나타났다. 2017년 593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69.4% 증가한 1005억원을 기록했다. 렌탈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지난해 캑터스PE-대신PE 컨소시엄에 매각을 결정했다. 투자 당시보다 2배 높은 밸류에 매각해 IRR 39.5%라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필름 전문 업체 세경하이테크(110억)와 보험계리 컨설팅업체 알엔에이컨설팅(76억) 역시 투자 일년 만에 엑시트를 결정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방산업이 불확실해진 만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판단이다. 펀드의 하방 안정성을 탄탄히 한 결과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IRR은 6~8%을 기록했다.

◇펀드레이징 강화…기업가치제고 '전력'

에스티리더스PE는 운용자산 규모에 걸맞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6명인 운용인력을 내년까지 최대 10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규모에 맞춰 지속적으로 운용인력을 확대해 투자와 관리를 보다 촘촘히 하겠다는 구상도 지니고 있다.

조직이 확대되면서 조직도 체계화된다. 단일본부로 구성된 조직을 투자 1, 2본부로 세분화하고 포트폴리오 관리 본부를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신규 투자 발굴과 함께 효성캐피탈 밸류업 작업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최원석 에스티리더스PE 대표와 운용인력이 효성캐피탈에 상주하면서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에 강점을 보이지만 유연한 투자 전략을 위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블라인드펀드 운용에 특화된 인력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 니치마켓과 그로쓰(성장 기업)캐피탈에 투자하는 1000억~2000억 규모의 펀드 조성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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