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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언택트 투자 '트렌드세터' 변준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최우수 운용사' 선정 원동력, 모바일·ICT 성장성 예측 선구안

박동우 기자공개 2020-12-30 07:45: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9: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언택트(비대면)'라는 키워드가 대중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일찌감치 비대면 섹터의 업체들을 지원한 벤처캐피탈이다.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코리아 VC 어워즈'에서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변준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사진)는 언택트 분야 투자를 주도한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유행선도자)'다. 그는 모바일과 ICT 산업의 성장성을 꿰뚫어본 선구안을 갖췄다. 샌드박스네트워크, 리디, 버즈빌 등 유니콘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만한 기업들을 발굴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 성장스토리 : 8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 27개사에 1137억 베팅

변 이사는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로 진학했다. 이공계 학문을 배우면서 재무회계, 조직관리 등의 과목도 골라 들었다. 사업체를 이끌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회사 경영에 호기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한때 창업도 꿈꿨지만 실행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학부를 졸업한 후 KIS채권평가에서 일하면서 벤처캐피탈을 처음 접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변 이사는 모험자본의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 창업가를 돕고 함께 성장하는 투자자 본연의 소명에 이끌렸다.

2012년 솔본인베스트먼트 심사역으로 첫발을 뗐다. 당시 메쉬코리아에 13억원의 시드 자금을 투입했다. 라스트마일 배송 영역의 팽창을 내다보며 베팅한 메쉬코리아는 훗날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불어났다. 변 이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딜이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합류한 시점은 2013년이다.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이 변 이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세 차례나 러브콜을 보냈다. 펀드레이징부터 투자, 회수까지 다방면에서 능통한 '멀티 플레이어'를 꿈꾸며 새 둥지를 틀었다.

7년 동안 '컴퍼니케이-교원 창업초기펀드'(약정총액 330억원) 대표펀드매니저, '컴퍼니케이 유망서비스펀드'(863억원) 핵심운용역 등을 맡아 활약했다. 그의 투자처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ICT'와 '비대면 서비스'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교육용 앱 개발사 '뤼이드' 등 27개사에 1137억원을 베팅했다.

올해 한국벤처투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2020년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했다. 언택트 분야의 유망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변 이사가 거미줄처럼 짜놓은 포트폴리오가 수상을 이끈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투자철학 : '업종 내 포지션' 주안점, '조연' 역할 강조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철학은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잣대에서 드러난다. 변 이사는 다섯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창업팀 △업종 내부 지위 △시장의 성장성 △주요 지표 △주주 구성 등을 업체 분석의 기준으로 삼는다.

업계 내부의 포지션을 살피는 자세가 남다르다. 2위 사업자라 하더라도 1위 업체를 능가할 팀 구성과 성장 전략을 갖췄다는 확신이 든다면 과감하게 실탄을 투입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상형 광고 앱 운영사인 '버즈빌'이다. 대기업의 멤버십 서비스와 손잡고 사업의 지평을 넓히는 전략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자자는 어디까지나 조연에 머물러야 한다는 신념도 확고하다. 자금 조달, 후속 라운드 주선 등 재무적 지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소신을 품었다. 변 이사는 "피투자기업의 사업 방향을 일단 믿고 지지하되 도움 요청을 받을 때는 기꺼이 응답한다"며 "창업가의 곁을 지키면서 빛나게 하는 게 투자자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 트랙레코드 1 : '콘텐츠 유료 구매' 흐름 내다본 리디

전자책 플랫폼 기업인 '리디'는 변 이사가 사내 투자심의위에서 나온 반대 의견을 설득하고 베팅한 사례다. 세 차례에 걸쳐 총 125억원을 지원했다. 현재 리디는 밸류에이션이 6000억원을 웃도는 회사로 성장했다.

2014년 리디를 검토할 당시 전자책 구독 사업으로 성공한 전례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변 이사는 디지털 콘텐츠의 유료 구매하는 경향이 소비자들 사이에 정착할 것이라는 분석 자료를 내세워 정면 돌파했다.

변 이사는 "리디는 6년 전만 하더라도 월 매출이 15억원에 불과한 스타트업이었지만 1등 업체라는 대목에서 도약을 확신했다"며 "회수 성과를 기대하는 주요 포트폴리오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 트랙레코드 2 : 창업팀 구성 시너지 '샌드박스네트워크'

2016년 발굴한 샌드박스네트워크도 그의 포트폴리오를 빛낸 곳 중 하나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유튜브 영상 창작자들과 전속 계약을 맺고 광고 유치를 돕는 벤처기업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스타트업의 사업 전망이 불확실해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주저했다.

그가 눈여겨본 건 '경영진의 구성'이다. 거리낌 없이 자금 집행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변 이사는 "구글코리아에서 유튜브 관련 업무를 맡은 이필성 대표와 유명 크리에이터인 나희선 이사가 합심한 만큼 사업에 시너지가 날 거라는 기대를 품었다"며 "유튜브 트래픽 지표도 접하면서 샌드박스네트워크의 퀀텀 점프를 믿었다"고 설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2015년 9억원에 그친 연 매출은 올해 9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역시 5년새 10배나 불어났다.

◇ 업계평가 : '투자·회수' 기본기 충실, 기업 성장 솔루션 제시

변 이사는 업계에서 기본기에 충실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통한다. 탄탄한 기본기를 기반으로 펀드레이징부터 투자, 회수까지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연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수석팀장은 사내에서 끈끈하게 지내는 심사역 중 한 명이다. 이 팀장은 2014년 카이스트 동문 모임에서 변 이사를 처음 만났다. 2016년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사수·부사수' 관계를 형성했다.

이 팀장은 "LP들이 원하는 기대치를 조합 운용 성과로 실현해 후속 펀드 출자를 이끌어내는 역량이 뛰어나다"며 "젤라또랩이 코스닥 상장사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원매자와 회사 창업자 간의 계약을 조율하는 등 피투자기업의 회수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손호준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사는 변 이사의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벤처캐피탈업계에 입문한 날짜도 같을 정도로 절친하다. 직방, 네오펙트, 와이브레인, 차이코퍼레이션 등 굵직한 딜을 함께 소싱했다.

손 이사는 "포트폴리오 업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탁월하다"며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와이브레인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때 변 이사가 네오펙트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연결하기 위해 힘쓴 기억이 선하다"고 회고했다.

◇ 향후 계획 : '비대면 분야 데카콘 육성' 블라인드펀드 조성 추진

변 이사는 2021년 역시 언택트 투자 중심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앱 기반 서비스의 편리함을 눈여겨본 그가 내린 결론이다. 소비자의 유입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많은 스타트업들이 사업 확장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비대면 섹터의 벤처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포트폴리오사의 스케일업(scale-up)을 촉진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길러내는 목표를 설정했다.

변 이사는 "전자상거래, 교육, 의료 등 다방면에서 일등에 올라서는 비대면 서비스·플랫폼 기업을 키워낸 투자가로 회자되고 싶다"며 "2021년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목표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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