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일렉트릭 구원투수 '조석', 1년 성적표 '합격점' 연간 흑자 전환 유력...재무구조 개선, 여전한 '과제'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30 10:29:1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외부인사 영입 카드가 통했다. 현대일렉트릭(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조석 사장(사진) 체제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26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임 정명림 사장이 강도 높은 비상경영체제를 이끈 뒤 용퇴함에 따라 뒤를 이을 후임으로 낙점됐다.

조 사장은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첫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관 출신인 조 사장은 한국수력원자력 CEO 출신이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내부 출신이 외려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출신인 조 사장이 현대일렉트릭을 이끌 적임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년 동안 현대일렉트릭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우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 183억원, 3분기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20억원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조 대표가 취임하기 전 현대일렉트릭은 2018년 1006억원, 2019년 1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바로 흑자로 전환한 셈이다. 2019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효과가 뒤늦게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조 대표가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펼친 점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 대표는 취임 직후 수주잔고를 재검토해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수익성이 지나치게 낮은 수주는 아예 계약을 취소했다. 또 자체 수주심사를 강화해 손실이 예상되는 수주에는 아예 입찰을 하지 않았고 사업의 수익성 분석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입찰상황실도 신설했다.

품질관리 평가기준도 손봐 제품 하자에 따른 손실도 줄였다. 이와 함께 내부 체질 개선을 위해 ‘DNA'(Do it Now, Action)’ 프로젝트도 진행해 전사적 비용절감 작업에도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점에서 오히려 사업과 조직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때마침 현대일렉트릭의 주력인 중동 전력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력기기 발주를 늘리고 있는 추세고 오만 등 지난해 전력기기 발주를 미뤘던 중동 국가에서도 대량으로 발주가 나오고 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출범 첫 해인 2017년 말 연결 부채비율이 101.4%였으나 2018년 173.2%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222.3%로 200%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재무구조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254.1%로, 2분기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일렉트릭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3분기 현대일렉트릭이 보유한 현금은 5662억원으로 1분기 3679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그 결과 순차입금 비율도 1분기 59%에서 43%로 16%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 등의 영향으로 차입금이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며 “매출채권 회수 강화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고 순차입금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8월 불가리아 법인을 267억원에 매각했다. 당초 289억원에 매각하려했으나 운전자본 관련 사후정산 합의 과정에서 최종 매각가격이 소폭 낮아졌다.

불가리아 법인은 2017년 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사들인 회사다. 현대일렉트릭에 편입된 첫 해인 2018년 17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2019년에도 43억원의 적자를 냈다.

조 사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기획단장과 산업경제 및 에너지 정책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에너지 분야에서 보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