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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운항 '첫발' 문제 없다" [thebell interview]청주공항 국내선 탑승률 81%로 '최고', 내년 1분기 2·3호기 도입 예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04 08:55:4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2: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항공산업 전반이 힘든 상황이라 잘 버텨서 살아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모항인 청주국제공항은 다른 공항 대비 국내선 수요가 많아 매력적이다. 공격적으로 비행기 대수를 늘리진 못하겠지만 충실히 청주 기반으로 노선을 운영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사진)는 29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당분간 시장과 코로나19 상황을 봐야겠지만 에어로케이가 첫 발을 떼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항공기 운항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운항증명(AOC)을 취득한 직후다. 국토교통부는 1년3개월 간의 '마라톤 검토' 끝에 28일 AOC를 발급했다.

이로써 에어로케이는 작년 초 항공면허를 획득한 신규 3사 중 플라이강원에 이어 두 번째로 취항 준비를 모두 마쳤다. 국토부로부터 노선허가를 받고 운임신고를 하면 운항 개시가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작으로 새 판이 짜여질 국내 항공업계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추가된 셈이다.

강 대표는 오랫동안 기다리던 AOC를 마침내 손에 넣었지만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 전반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항공면허를 발급받았던 때는 물론, AOC를 신청했던 작년 10월과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그땐 항공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를 하고 단거리 국제선 노선에 집중하려던 기존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항공여객 수요가 급락하며 운임이 함께 떨어진데다 국제선 하늘길 자체가 막혀버린 탓이다. 일단은 지금 여건에서 실현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택해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버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가 충북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삼는다는 점이 위기 극복을 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공항 중 상대적으로 국내선 여객 수요가 탄탄한 지역이란 이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기존 항공사들이 청주-제주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실제로 청주공항은 국토의 내륙 중심부에 위치해 충청도 뿐 아니라 수도권 등 인근 지역에서도 접근이 가능한 공항으로 꼽힌다. 24시간 운영되는데다 중국인 무비자 환승이 가능해 LCC 취항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청주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89만9232명으로 제주와 김포, 김해공항에 이어 네 번째로 나타났다. 심지어 탑승률은 80.75%로 국내 공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슬롯이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아 신규 진입이 가능한 공항 중 가장 여객 수요가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최근 몇주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져 여객이 줄긴 했지만 한달 전까지만 해도 다른 공항들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수요가 많았다"며 "일단 첫 비행기를 띄운 뒤 시장 상황에 맞게 잘 대응해 가면서 차근차근 한발씩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 대수가 어느정도 확보될 때까지 초반 3년 가량을 청주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른 공항 활용은 검토한 적도 없고 계획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기재도입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이미 2호기와 3호기(A320·180석) 계약이 끝난 상태지만 국내에 들여오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사업계획서상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도입을 추진한 항공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투입할 노선이 마땅치 않아서다. 내년 1분기 내 도입이 유력히 점쳐진다.

강 대표는 "2, 3호기는 이미 준비가 끝나 언제든 들여올 수 있지만 미뤄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냥 외국에 세워둘 수만은 없어 내년 1분기 중에는 갖고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국내선에 우선 투입하는 등 항공기 운영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최근 재확산하기 시작하며 국제선 운항이 활발해질 시점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선 취항 역시 슬롯 확보가 선행돼야 해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인기가 높은 제주공항 등은 슬롯이 꽉 차 신규 진입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에어로케이는 내년 1월 말 청주-제주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울 계획이다. 조만간 국토부에 노선허가와 운임신고를 하고 예약도 개시한다. 강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청주 기반 항공사를 기다려와 에어로케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책임감을 갖고 충실히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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