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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배당 총동원에도…KT 주가 부양 '쉽지 않네' 8개월째 박스권…'리스트럭처링' 통한 체질개선 필요

성상우 기자공개 2021-01-04 08:32:1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대표는 그동안 KT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불만을 공식석상에서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이에 2년차를 시작하는 내년도 주요 미션 중 하나로 '주가 부양'을 내걸었다. 최근 힘 싣기 시작한 조직 리스트럭쳐링도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플랜의 일환이다.

주가 부양을 위해 KT는 지난 1년간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쓸 수 있는 수단을 총 동원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선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KT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코스피 지수 대폭락에서 막 회복한 지난 4월말 수준인 2만4000원선이다. 주가 부양을 위한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8개월째 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KT 주가는 지난 30일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1일은 국내 증시 휴장이다. 3일전인 28일 2만6000원선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배당락일(29일 종가) 기준 5.1% 떨어진 2만4200선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만4000원까지 내려왔다.

4%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로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KT 주가는 12월 들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배당금 하한선 1100원을 유지한 상태에서 순이익의 50%까지 배당하겠다는 새 정책에 시장이 반응하는 듯 했다. 주가는 5월 이후 최저점인 2만2000원을 터치한 10월 30일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8일엔 올해 2월 이후 최고점 수준인 2만5700원을 터치했다.

이 과정에서 KT는 활용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했다. 11월엔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수급과 투자심리를 북돋웠고, 12월 중순 이후엔 약 80명의 임원들이 일제히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3000억원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09년 이후 11년만에 이뤄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었고,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였다.

주가가 배당락일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2만4000원선까지 다시 내려앉았다는 점은 KT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통상 배당주의 경우 배당락일에 배당수익률만큼 주가 하락이 수반되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다. 다만, 배당락일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예상 배당수익률(약 4.7%)을 초과하는 하락폭을 내며 그 동안의 상승분을 다 반납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최근 1년 KT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KT 주가는 120일 이동평균선 수준으로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올해 3월 주가 대폭락 이후 2만3000원선을 회복한 4월말부터 8개월간 2만3000원~2만5000원 범위의 박스권을 형성한 모양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대표이사 및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수단들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게 사후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주가 방향을 장기적 상승세로 돌리기 위해선 결국 체질 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순위로 꼽힌다. 투자 대상으로서의 KT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은 '너무 큰 덩치'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내는 경쟁사에 비해 인력 규모가 월등히 크다. 그렇다보니 인건비 및 제반 경비 역시 가장 많고 비용효율성이 낮은 구조다. 비슷한 호재를 맞더라도 이통 3사 중 KT 주가가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이유다.

KT 주가의 드라마틱한 반등은 단기 관점에선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 대표가 최근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조직 리스트럭처링의 결과물이 확인돼야 시장 반응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KT의 체질개선은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통신 사업의 분할과 같은 파격적인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더라도 사업의 장기적 수익성을 고려한 수익구조 변화 시도가 강도높게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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