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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이재용 부회장의 새해 첫 현장 '반도체'가 갖는 의미소송 부담에도 평택사업장 방문…시스템반도체 핵심 EUV 라인 점검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05 09:04: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2020년은 쉽지 않은 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과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 재판에 묶여 사법리스크가 끊이질 않았다. 삼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도 세상을 떠나 삼성 안팎의 상심이 컸다.

사법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의 올해 가장 큰 고민도 사법 리스크 해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새해 첫 행보는 반도체 현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앞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이 가장 크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은 반도체 사업을 확장해 협력사와 생태계를 키우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이날 행보엔 가장 잘하는 일을 통해 대의를 이루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주요 경영진은 2021년 새해 첫 영업일에 평택사업장을 찾았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크게 반도체 등 부품 부문(DS)과 가전(CE)·스마트폰(IM) 등 세트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로만 보면 연간 100조원을 차지하는 IM 비중이 가장 높지만 이익으로 봤을 때에는 반도체 부문이 월등하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액 260조원, 영업이익 47조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실적은 나오지 않았으나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7%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 상향의 가장 큰 근거는 반도체 사업에서의 호조를 꼽을 수 있다. 상반기 서버 D램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추격자 역할이다. TSMC에 이어 2위인 파운드리에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비메모리 반도체에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평택사업장에서 점검한 EUV 라인도 비메모리반도체의 미세화에 꼭 필요한 공정이다. 삼성은 '2030년 비메모리 1위'를 목표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경영진들은 사업 성장에만 힘을 주지 않았다. 모두 함께 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30일 열린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최후 진술과 일맥 상통한다. 이 부회장은 당시 재판장에서 20여분간 입장 발표문을 낭독했다. 그는 당시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며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를 만들 것을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학계 벤처업계 중소기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산업생태계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삼성 임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꾸준히 전개해 온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협력 회사와 지역 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까지 고려한 삼성만의 '지속가능경영'을 발전시켜 나가 인류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4일 평택사업장에 방문해 극자외선(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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