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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인수 추진 퍼미라 행보에 '예의주시' 투자처 지속 물색…보폭 확대 여부 주목

김혜란 기자공개 2021-01-06 10:08:0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퍼미라(PERMIRA)가 잡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0년간 간간이 한국 시장에서 투자처를 물색했지만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숏리스트(적격예비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퍼미라는 숏리스트 발표 전후 복수의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퍼미라는 잡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 이전에도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프라이빗딜로 여러 매물을 검토했지만 실제로 성사된 것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퍼미라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기업 투자를 단행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고 서울사무소에도 한국인 인력이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해선 경험 부족, 정보 한계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잡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위해 한국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한 것도 이런 이유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퍼미라는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업계 수위의 투자회사다. 1985년 설립돼 누적 440억유로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퍼미라 포트폴리오 가운데 국내에서도 알려진 기업 중에서는 영국의 풋웨어 브랜드 닥터마틴, 이탈리아 명품 스니커즈 골든구스(Golden Goose) 등이 있다.

유럽과 미국 투자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아시아에서도 서울과 홍콩, 상하이, 도쿄 등에 사무소를 두고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서울사무소엔 김용석 투자자 관리(Investor Relations) 부문 대표가 업무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씨티은행과 ING은행 등에서 근무하다 수협중앙회로 자리를 옮겨 대체투자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퍼미라에는 2018년 합류했다.

사실 퍼미라가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투자·자문업계에서도 한국 진출을 노리는 퍼미라와 접촉하며 네트워크를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퍼미라는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엔 이랜드리테일 4000억원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하고, 이랜드그룹과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까지 진행됐었다. 하지만 이랜드 측이 돌연 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퍼미라의 투자 건도 무산된 바 있다.

그동안 한국시장 진출 기회를 엿봐왔던 만큼 이번 잡코리아 인수전 참여가 첫 투자 포문이 될 지 업계에선 주목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잡코리아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그동안 한국 펀딩, 투자이력이 거의 없고 딜을 들여다보긴 했지만 매번 실제 완주까지 이어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 참여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고 말했다.

퍼미라가 그동안 한국시장 진출을 수차례 타진해왔고, 잡코리아 경쟁입찰 참여를 계기로 한국 진출 계획을 알린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설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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