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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11년만에 해외수주목표 채운 대우건설, 수주심의 '엄격'김형 사장 "무분별한 수주 철저히 배제"…입찰 견적 및 프로젝트 단계별 관리

고진영 기자공개 2021-01-07 08:22:0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한 대우건설이 수주심의를 더 깐깐히 볼 전망이다. 일감이 늘어나는 만큼 리스크 관리체계를 집중 강화하면서 수익성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김형 대우건설 사장(사진)은 무분별한 수주를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형 사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양적 성장만을 위한 수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기존 전략상품 등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기만으로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재정립한 수주전략회의 등을 통한 마케팅 역량 강화로 프로젝트의 수익성 및 수주경쟁력을 검증해 중점 추진 프로젝트를 선정해야 한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양질의 프로젝트에 선택과 집중한다면 수주성공률이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미래전략본부 산하에 수주심의실과 공사관리실을 두고 프로젝트 생애주기 위험관리(Project Life Cycle Risk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준비해오다가 2019년 본격화했다.

프로젝트 리스크는 일감을 수주하고 수행할 때 미리 설정된 목표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주요 리스크를 의미한다. 대우건설은 생애주기 위험관리 시스템을 통해 모든 해외사업을 대상으로 입찰단계부터 수주 이후 단계까지 절차에 따라 위험 요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프로젝트 싸이클이 돌아가는 과정마다 주기적 관리를 통해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선제적으로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평가의 정성적 요소를 정량화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입찰예산 중심’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쉽게 말해 수주 견적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입찰을 할 때 적정가격을 얼마나 제대로 책정하느냐는 프로젝트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다. 계약을 따내기 위해 무턱대고 낮은 가격을 써내면 시작부터 리스크를 안고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입찰 규정 자체가 안고 있는 위험, 규정이 시공사에게 너무 불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 등도 입찰예산 리스크에 속한다. 특정시점에 리스크 관리 체계의 구축을 마친다기보다는 계속해서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이같은 리스크 관리 강화는 대우건설이 2018년 뉴비전과 함께 발표한 4대 혁심전략 가운데 '경영 인프라혁신'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과거 해외사업 부실로 쓴맛을 본 것과도 무관치 않다.

대우건설은 2016년 해외사업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 4660억원이라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해외수주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2019년부터 다시 수주목표를 상향하는 등 적극적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작년 해외수주 목표는 5조원으로 지난해 수주액인 1조7744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렇다 보니 달성 여부를 놓고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대우건설은 2020년 총 11건, 5조8624억원 상당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작년 마지막날인 12월31일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후속공사로 2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수의로 계약한 덕분이다. 해외수주 목표를 채운 것은 2009년 이후 11년 만이고 6조원대 수주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수주 역시 12조8000억원의 목표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 역시 급격히 늘었다. 최근 2년간 수주잔고가 30조원에서 38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해외 현장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택분양 성과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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