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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사업구조 재편 분주…A급 투심 향방은 [발행사분석]집밥·배달 등 외식 수요 변화 대응…수익성 지표 약화 '부담'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08 12:55: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A+/안정적)가 2년 연속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영업실적이 크게 위축된 데다 지난해 A급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은 부담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점 확대, HMR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이 투심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외식 가맹사업·HMR 확대...새 성장동력 찾기

신세계푸드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만기 구조는 3년물이다. 1월 중순에 수요예측을 진행해 1월 안에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구내식당 등에 제공하는 단체급식과 외식, 식품제조·유통 등을 주축사업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비수익 사업부를 줄이고 경쟁력이 높은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는 사업구조 재편을 꾀하고 있다.

단체급식 부문에서 비수익 점포를 철수하고 외식 부문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노브랜드버거를 중심으로 가맹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부문은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을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단체급식의 경우 출산율 저하로 수요층이 점차 얇아지고 있으며 외식 사업 역시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집밥’과 배달이 대세가 된 외식 트렌드 변화 역시 간과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신세계푸드가 승부수로 내세운 노브랜드버거는 2019년 8월 첫 선을 보인 뒤 빠르게 매장 수를 확대해 왔다. 현재 매장 68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140~17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상반기까지 모든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다.

아울러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HMR과 밀키트 제조사업을 확대해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B2B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B2C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이미 신세계푸드의 HMR 브랜드 올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34%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황 속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신세계푸드뿐 아니라 대다수 식품회사가 지난해부터 HMR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만큼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판매관리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영업실적 위축 부담...중장기 실적 회복 기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된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9331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냈다. 젼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지 여부가 불분명한 만큼 신세계푸드의 사업구조 재편 결과가 영업실적 반등 여부로 직결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신세계푸드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을 받았다. A등급 회사채는 매년 1월 ‘연초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우량채를 향한 크게 투심이 악화됐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신세계푸드는 급격한 실적 악화로 신용평가사의 하향 트리거를 대부분 터치하고 있지만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 거래기반과 HMR 사업부문 외형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차입금의존도 45% 초과 지속’을 등급 하향요인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말 신세계푸드의 순차입금의존도는 46.8%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마진 3% 미만’,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지속’을 각각 등급 하향요인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신세계푸드의 EBITDA마진은 4.9%으로 버퍼가 충분하지만 순차입금/EBITDA는 7.5배로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푸드는 2021년 이후 투자 규모를 300~4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제조서비스 부문의 사업정상화와 일부 사업조정, 안정적인 계열매출 기반 등을 감안하면 잉여현금창출력 회복돼 재무안정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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