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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드라마 확장' 오리온 효자 거듭날까 영화제작·배급 불황 돌파구 모색, 유통채널 다변화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11 08:32:4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홀딩스의 자회사인 쇼박스가 실적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복병인 '코로나19'를 만나 제작 영화 개봉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실적 회복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드라마 제작이라는 신사업 투자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기회를 엿본다는 전략이다.

쇼박스는 영화제작 및 배급 사업을 주로 한다. 2002년 오리온그룹이 영화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했다. 현재 오리온홀딩스가 지분 57.5%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이화경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이 직접 이사진에 참여하는 등 그룹 내에서 각별히 신경 쓰는 계열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쇼박스는 4~5편의 영화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 예정작이던 재난 영화인 ‘싱크홀’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이병헌·전도연 주연의 ‘비상선언’, 배우 최민식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의 굵직한 영화들이 라인업에 올랐다.

쇼박스에게 2020년은 중요한 해였다. 수년간 지속된 부진을 한꺼번에 털어버리고 다시 그룹 캐시카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배급 영화 수를 8편으로 확대하고 신사업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진출하며 실적과 수익성 모두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상영관을 통한 관객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영화 제작 및 개봉이 미뤄졌다. 올해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국제수사’를 개봉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첫 도전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흥행에 성공하며 신사업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2020년 초 방영한 드라마 덕에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하반기까지 훈풍을 이어가진 못했다. 배급사의 실적은 영화의 흥행 실적과 직결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심화되며 개봉 일정을 잡지 못했다.


당장 적자전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는 개봉한 ‘국제수사’를 OTT(Over The Top,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에 공급하며 매출에 반영됐지만 개봉작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장기화를 딛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성공적으로 진출한 드라마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재 복수의 드라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제작까지 들어가는 드라마도 2~3편 잡혀있다.

현재 방송사 편성이 대부분 마무리돼 올해 방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하반기 중으로는 촬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제작과 함께 매출 반영이 가능해 실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 영화 제작에도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이 어렵고 OTT 시장 확대로 다양한 영화 개봉이 이뤄지면서 쇼박스도 유통 채널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변수가 많아지다 보니 투자 배급사들도 극장에 올인하기 보다 OTT나 방송 쪽으로 유통할 수 있는 걸 시도하고 있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개봉 이후 일정시차를 두고 VOD(주문형 비디오)를 제공하는 홀드백이 있었지만 최근 동시 개봉을 진행하는 영화도 점차 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쇼박스도 이에 발맞춰 OTT향 콘텐츠 제작 논의가 한창이다. 향후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OTT 제공되는 시리즈물 제작 가능성도 열어놨다.

쇼박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이 여의치 않지만 제작 준비 중인 영화까지 포함하면 10여편에 이른다”며 “OTT를 통해 동시 개봉하면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해 유통 채널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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