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똑똑한 개미 투자자들이 더욱 빛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한 증권사 IB(투자은행) 실무진에게 올해부터 바뀌는 공모제도에 따른 영향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내심 예상했던 주관사의 미매각 리스크나 절차상 복잡함에 대한 토로와는 결이 달라 어리둥절했다.
올해부터 개편된 공모제도가 적용된다. 더 많은 일반투자자에게 공모주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물량은 20%에서 30%로 확대됐다. 균등배분 방식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균등배정 방식은 공모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주관사가 정한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증권사는 바뀐 제도에 맞춰 공모주 배분, 추가 청약, 납입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된다. 수년째 반복해온 루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일반 투자자가 따져야할 경우의 수는 한층 복잡해졌다. 배정 기회는 더 늘어났지만 실제로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다면 원했던 수량보다 더 많은 공모주 물량을 떠안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공모절차가 복잡해진 만큼 더욱 치밀하게 공모전략을 짜는 개인 투자자가 우량 공모주를 더 많이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순히 수십·수백억원의 자산을 굴리는 돈 많은 ‘슈퍼 개미'보다 공모 과정에서 ‘똑똑한 개미'가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이유다.
다른 누군가에겐 적정 공모가에 대한 논란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또 다시 그 '똑똑한 개미'가 언급됐다.
"이젠 개인 투자자도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각자의 목표를 놓고 전문가 못지않게 될 기업과 안 될 기업을 분별해낸다. 표현이 좀 거칠지만 정말 똑똑해졌다."
이미 일부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제도 변화부터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와 접점만큼이나 ‘똑똑한 개미'와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대규모 IR 대신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비대면 IR을 고민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똑똑한 개미’의 등장이 실제로 공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보다 합리적인 시장 매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일종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그 가늠자는 눈앞에 다가왔다. 씨앤투스성진과 핑거, 솔루엠 등이 1월 중순 처음으로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한 일반 청약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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