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 신사업 지도]동부건설, 환경관리에 방산·상선까지 '공격행보'법정관리 졸업 후 외연 확장…본업 해외진출 본격화

신민규 기자공개 2021-01-19 14:39:03

[편집자주]

수년전만 해도 건설사의 신사업 찾기 노력은 '빈말'에 그쳤다. 업황 침체기에만 반짝 등장했다가 본업이 회복되면 수그러들기 일쑤였다. 본업에서 영광이 재현되길 어렵다는 것을 느낀 걸까. 최근 건설사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라졌다. 신설 조직을 세우고 신사업 매출을 따로 명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현금 보유고가 최대로 늘어난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건설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은 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을 기점으로 신사업 외연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시설물 관리와 환경부문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정식 진출을 알렸다. 동부건설에서 물적분할로 떼어낸 동부엔텍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올해 한진중공업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방산·상선 분야에 첫발을 딛게 된다. 초기 관급공사로 발판을 쌓고 민간수주를 확대해나간다는 복안을 세웠다. 본업에선 한동안 대외 리스크를 감안해 소극적이었던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환경부문, 사업목적 추가 후 물적분할…폐기물 해상 처리장 '꿈'

동부건설은 2016년 회생절차에서 벗어난 이듬해부터 사업목적을 하나씩 추가하기 시작했다. 시설물 유지관리업을 2017년에 새로 넣었고 환경관리대행업은 2018년 추가했다.

기존 플랜트부문에서 영위했던 환경사업은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완전히 분리됐다. 폐기물처리에 속하는 소각운영업과 하수처리업이 동부엔텍으로 넘어갔다. 건설사업부문과 소각운영사업부문의 분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지난해 3분기 동부건설 연결 매출 9000억원 가운데 동부엔텍 비중은 3.2%로 285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 종속회사 중에선 동부엔지니어링과 동부엔텍 두곳만 순이익을 기록했다.

환경분야는 미래사업으로 예상되는 폐기물 해상 최종처리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본업에서 확보한 토목·플랜트 기저기술에 항만공사 경험이 있는 한진중공업 인수가 성사되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중공업 인수 원년, 수주산업 자신감…본업 해외진출 '성큼'

동부건설의 신사업 역량은 지난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부각됐다. 동부건설은 NH투자증권 PE,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이뤄 12월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하반기 딜 클로징을 목표로 실사가 진행중이다.

조선업 경험이 없지만 한진중공업이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에 이어 최종 매각돼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비슷한 시기 동종업계 건설사 매물도 등장했지만 인수를 검토하진 않았다.

방산·상선분야 진출에 대해서는 수주산업의 연장선상 측면에서 내부적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부건설이 1년여만에 법정관리를 벗어난 것처럼 한진중공업도 같은 성공궤도를 밟기를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초기 공공부문 위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당시 민간사업 수주가 어려워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공공수주 부문에서 2위의 수주실적을 올렸고, 기술형 입찰에서 승률 80%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공공부문에서 성과를 발판으로 민간 주택개발사업에 도전해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민간부문에선 서울 도심에서 대형사를 제치고 잇따라 수주를 따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한진중공업 역시 초기에는 방산분야에 의지할 수밖에 없겠지만 차차 민간 상선 영역으로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도조선소의 최대 플로팅 도크 길이가 300미터로 중대형은 어렵고 LNG선 중심으로 수주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인수 여력은 본업 성장성과 재무여건을 감안할 때 충분한 편이다. 순차입금이 -726억원이고 부채비율이 60%대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세전이익(EBIT) 지표도 4.8%로 2016년말 2.9%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건설 본업에선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수출입은행이 발주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의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발주한 '사반나 켓주 농촌개발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자회사 동부엔지니어링도 해외사업부를 통해 알제리, 모로코, 케냐, 보츠와나,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에콰도르 등에 진출해 있다. 철도, 도로, 수자원 및 상하수도 분야에서 역량을 쌓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