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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두산 출발]핵심 리더십, '보컬 리더' 박지원 회장⑨두산重 희노애락 겪은 산 증인, 친환경에너지기업 전환 '키맨'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20 11:07:38

[편집자주]

2020년은 두산그룹의 사사에 남을 만한 해다. 중공업기업으로 변신한 '2기' 두산그룹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책은행에 SOS를 요청한 해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두산만의 방식으로 대처했다. 자구안 달성을 위해 오너와 회사 모두가 노력했다. 이제 두산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서 기회를 찾는 '3기 두산'으로 거듭난다. 다시 뛰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동력을 되찾기 위한 두산의 잔여 과제는 무엇인지, 또 3기 두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0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세 경영 중인 두산그룹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오너들로 구성된 일종의 가족 회의를 거친다고 전해진다. 최근의 그룹 중대사로는 당연 그룹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꾸는 구조조정이 꼽힌다.

OB맥주로 대변되는 '1기' 두산에서 건설기계 중공업의 '2기' 두산마저 끝을 보고 있었다. 새로운 정체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대전환'을 주도적으로 외친 인물은 바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이 거론된다.

박지원 회장은 박용곤 전 명예회장의 2남이다. 장남 박정원 회장은 현재 ㈜두산 대표이사이자 두산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지원 회장은 신중하고 비교적 조용한 성격의 박정원 회장과 달리 '강력한 리더십'의 대명사로 평가 받는다. 두산그룹의 실질적인 보컬 리더(Vocal Leader)로 불리는 이유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중공업이 두산의 품으로 들어왔던 시절부터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박용성 전 회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을 당시 박지원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기조실장을 꿰차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조정실장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016년부터는 그룹 최고 직위인 '회장'직을 역임 중이다.

이처럼 박지원 회장은 두산중공업 그 자체인 인물이다. 대표이사를 맡은 후 이사회 의장직까지 겸임하면서 이사회 내 강력한 권한을 쥐어왔다. 풍력발전과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사업 확장 역시 박지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박지원 회장이 3기 두산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이유는 두산중공업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회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이 내세우고 있는 가스터빈, 풍력발전, 중소형 원자로 모두 두산중공업이 담당한다. 유망 사업인 수처리 사업과 주단사업 역시 두산중공업의 몫이다. 수소 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마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두산중공업 산하에 편입됐다.

작년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도 박지원 회장이었다. 작년 7월 전북 부안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대기업들이 포기한 해상풍력을 두산중공업은 끝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발전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며 박지원 회장의 공을 치하하기도 했다.

이어 두 달 뒤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자 기술로 개발한 가스터빈을 소개한 것도 박지원 회장이었다. 당시 박 회장은 "국내 친환경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지속 개발·공급하겠다"며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산그룹 사정에 밝은 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두산그룹이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정립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박지원 회장"이라면서 "박정원 회장과 함께 3기 두산그룹을 이끌어 갈 핵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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