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에너지, 태양광 JV 설립…재무부담은 숙제로 차입금의존도 50% 상회…한화종합화학 '재무구원투수' 역할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1-01-22 11:12: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프랑스 토탈(TOTAL)사와 2조원 규모의 합작 회사를 설립키로 한 가운데 지속적인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은 숙제로 남아 있다. 차입금 의존도가 50%를 웃돌며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한화종합화학이 재무적 '구원 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토탈과 태양광사업 합작 회사 설립...사업규모 2조원대

한화에너지는 최근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프랑스 토탈(TOTAL)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6개주에 설치되는 12곳의 대규모 태양광사업(1.6GW) 개발·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으로 사업규모만 2조원이다.

이번 딜은 지난달 김 회장의 3남 김동선 글로벌전략담당(상무보) 입사 후 한 달도 채 안 돼 발표됐다. 한화그룹은 김 상무보가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하고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번 딜에서는 김 상무보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딜은 지난 13일 기업결합승인이 떨어지자마자 14일 외부에 공개됐는데, 지난해부터 수개월가량 이어져 온 딜로 김 상무보가 관여한 바 없다는 게 한화에너지의 설명이다.

이번 딜은 양사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투자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업규모만 약 2조원으로 적지 않은 투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에너지의 재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2010년대 후반부터 지분투자, 태양광 사업 확대 등으로 재무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 지분 인수, 증설 투자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누적됐다. 2015~2019년 한화종합화학 지분 30% 인수대금으로 총 6000억원 가량을 지급했고, 2015년 SI·자동화업체인 에스아이티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1120억원의 현금을 썼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15년 말 4253억원에서 2020년 9월말 8899억원으로 확대됐다.

연결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2015년 5022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2조6773억원으로 늘어났다. 종속회사를 통한 태양광 사업 확장이 주된 요인이다. 2014년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종속회사 차입금 증가액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이 지연되며 재무부담 속도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의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93.6%, 54.4%에 이른다. 지난해 5월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에너지 무보증사채 정기평가에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A.

당시 향후 등급 하향가능성 요인 중 하나로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50% 초과를 제시됐다. 회사의 연결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50%를 상회하는데, 이는 태양광 프로젝트 등 투자회수 속도가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무건전성 관리는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한 당면한 숙제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투자와 관련 "프랑스 토탈사와 절반씩 투자를 분담해 전체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체 차입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투자회수 속도를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원투수는 한화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의 성공적 IPO는 한화에너지의 재무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변수다.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9.16%를 쥐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IPO로 지분가치가 상승하고 재무 여력 확보에도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는 4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한화에너지 위에는 에이치솔루션이 있다. 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한화종합화학-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3형제로 올라가는 계통에서 한화에너지의 중요성이 작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재무구원투수로 버티고 있는 한화종합화학 덕분에 한화에너지의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정기 평가에서 "한화종합화학의 우수한 지분가치 등이 재무적 융통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회사의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