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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글로벌 1위 태양광 투자 고삐 당긴다 밸류체인 하단인 모듈이 주력...진입장벽 낮아 경쟁강도 높아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22 11:13: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사업에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모듈 제조에서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지만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데다 중국의 공세도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3월 마무리되는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기존 1조2000억원에서 1조4105억원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예정가액이 3만8200원에서 4만4900원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전체 1조4000억원 가운데 1조1000억원이 태양광사업에 들어가며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태양광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생산에 4000억원, 태양광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사업에 3000억원, 해외법인 설립과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산취득 등에 4000억원이 투입된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은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원료부문(케미칼부문), 가공부문(첨단소재부문), 유통부문(한화갤러리아 등), 태양광부문(태양광부문), 기타부문(한화도시개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태양광부문은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9년은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규모에서 전통적 캐시카우인 원료부문을 큰 격차로 제쳤다.

지난해는 조금 주춤했지만 성장세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4조7000억원으로 무려 전체의 70%를 넘겼다. 영업이익은 1881억원으로 같은 기간 원료부문(3143억원)에는 뒤쳐졌지만 전년 동기(1472억원)보다는 28%나 증가했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서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높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회사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 상승하고 올해와 내년은 연평균 8%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앞날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이 전체 태양광 밸류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하부체인을 주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시장의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시스템으로 이어진다. 한화그룹은 여기서 ‘셀-모듈’을 담당하고 있다. 모듈의 제조와 판매가 주력이다. 이 분야는 노동 집약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강도도 높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점도 큰 부담이다.

앞으로 이 분야의 경쟁력은 규모를 기반으로 한 제조원가 경쟁력, 운영 효율성 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4000억원을 시설 투자에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연간 생산용량을 지난해 말 기준 약 11GW에서 2022년 말까지 약 13GW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또 단순 제조 및 판매를 벗어나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태양광을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생산되는 전기를 최적화된 구조로 소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3000억원이 투입된다

남은 4000억원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인수에 사용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해외법인 설립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지역의 선별된 태양광 발전소 자산을 취득한 뒤 우리의 기술 역량을 통해 개발한 뒤 1~3년 안에 매각해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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