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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금호리조트 매각대금 유입 어려운 이유 금호티앤아이, 그룹 재건 과정 발행 CB 상환해야…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정상화 자금 활용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25 14:21:5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리조트 매각이 완료돼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자금이 유입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호산업이 금호리조트의 주주인 법인 지분을 갖고 있지만 해당 법인이 채무 상환을 하면 남는 금액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각 대금을 자회사 정상화에 활용할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금호석유화학이 거래를 종결하면 매각 대금은 금호리조트 주주사들이 지분율에 따라 갖게 될 전망이다. 금호리조트 주주는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IDT(26.58%), 아시아나에어포트(26.58%), 아시아나세이버(9.99%) 4곳이다.

아시아나항공은 4사 모두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3사는 지분을 각각 76.2%, 100%, 80% 보유해 확고한 최대주주다.

다만 금호티앤아이의 지배구조는 차이점이 있다.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도 보통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티앤아이는 금호리조트의 지분 절반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라 매각대금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는 구조다.


다만 금호티앤아이의 상황을 고려할 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리조트 매각 대금을 손에 쥐기는 어렵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건 과정에서 끌어온 외부 자금과 관련이 있다.

금호티앤아이는 2017년1월 설립됐다. 상호는 케이에이(KA)인베스트였다.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금호산업이 출자해 탄생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건을 위한 금호고속 인수를 측면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그룹이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대상으로 8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때 현대투자파트너스는 금호리조트를 담보로 잡아뒀다.

CB의 만기일은 올 3월이었는데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작년 초 금호티앤아이에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 NH투자증권이 구원투수로 등장해 작년 9월 CB를 인수했다. NH투자증권은 금호리조트 매각을 통한 CB 상환을 추진했고 매각주관사도 직접 맡았다.

금호석화의 금호리조트 인수가는 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500억원에 금호티앤아이의 금호리조트 지분율 48.8%을 단순 대입하면 1220억원이다. 이 중 CB의 미상환 잔액 315억원을 갚으면 905억원이다. 금호산업의 금호티앤아이 보통주 지분율(20%)을 고려하면 181억원을 몫으로 받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금호티앤아이가 청산하거나 매각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또 아시아나항공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매각 대금을 휘하의 자회사들이 직접 정상화에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없는 금호티앤아이 지분 구조까지 고려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리조트 매각대금을 수중에 넣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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