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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정영배 ISC 대표, '2회차 잭팟' 대열 합류할까75억어치 콜옵션 향방 '미정', 잠재 인수자 평가차익 150억 육박

방글아 기자공개 2021-01-26 08:55:4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장비 부품업체 ISC의 2회차 전환사채(CB) 투자 잭팟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콜옵션 수혜자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150억원이 넘는 매도 차익을 볼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ISC 최대주주인 정영배 대표 일가가 1년 내 권한을 부여받고 수혜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ISC의 CB가 최근 잇따라 출자 전환되고 있다. 이 CB는 지난해 1월13일 발행한 권면총액 300억원 규모다. 전환청구권 행사기간이 시작된 지난 15일 당일에만 절반 이상의 물량이 전환청구돼 현재 130억5000만원만 미전환·상환 상태로 남아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ISC가 지정하는 제3자가 인수할 수 있는 75억원 규모의 콜옵션 향방이다. 현재 전환가액(9211원) 기준 81만4243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한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지분율 5.76%에 해당한다. 2회차 CB가 모두 전환됐다고 가정해도 지분율 4.68%에 이르는 규모다. 콜옵션을 전량 인수하면 현재 주가(2만8200원, 1월21일 종가) 기준으로 154억6200만원의 차익을 낼 기회를 얻게 된다.

1년 전 불확실성을 안고 CB를 인수한 투자자 보다 콜옵션 부여자가 더 많은 차익을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ISC는 CB를 발행하면서 2022년 1월5일을 콜옵션 행사 기한으로 설정했다. CB 투자자들은 이 기한 동안 인수금액의 25%를 미전환 상태로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콜옵션 행사 전까지 투자자별 평가 차익은 15억4600만(하나금융투자)~92억7700만원(나우에이스파트너십펀드)이 최대치다.


지난달 말 첫 번째 콜옵션 행사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ISC가 아직 부여 대상자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SC 관계자는 "콜옵션 부여 대상자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CB 투자자가 앞다퉈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신주가 일시에 대량 상장될 것을 우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회차 CB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가능한 신주 수는 325만6975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 대비 23.03%에 이른다. 한꺼번에 풀리면 높은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 콜옵션 행사 기회는 오는 3월 말 돌아온다. 이후 매 3개월마다 한번씩 총 4차례가 남아 있다. 아직 부여자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ISC 최대주주인 정영배 대표와 그 일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 차익 규모가 큰데다 정 대표와 그 친척으로 이뤄진 특수관계자들이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특수관계 지분을 포함해 40.61%에 이른다. 2007년 코스닥 상장 당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지분 희석을 최소화했으며 현재까지 당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가 자체적으로 36.95%를 보유 중이며, 친인척인 정영랑 전 대표(1.32%)와 자녀들로 알려진 승재·해솔 씨(각각 1.14%, 1.09%) 등의 순이다.

특히 1992년 승재 씨와 1989년생인 해솔 씨가 코스닥 상장 후 꾸준히 주식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에 대비해 콜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 당시 각각 8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던 승재·해솔 씨는 현재 각각 16만913주, 15만4283주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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