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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지분 노리는 VC, 예스24에 러브콜 배경은 4년째 적자, 현금화 니즈 판단…작년 일부 매각 이력도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21-01-27 09:09:1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예스24에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매각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VC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FI가 예스24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시장에선 예스24가 당면한 현실에 주목한다. 예스24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꾸준한 현금창출을 이어온 기업이다. 최근 종이책 시장이 축소되면서 현금창출력이 둔화했고,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FI들은 예스24가 현금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예스24는 1999년 3월 주식회사 웹폭스로 설립된 곳이다. 같은해 6월 지금의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스24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서점 사업자로 2008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공연, 영화 등 티켓 판매를 포함해 음반, DVD 등 멀티미디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ENT 사업부문, ebook, 웹소설, 코믹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사업부문이 더해지면서 꾸준히 외형을 불려나가고 있다.

설립 첫해 12억원으로 시작한 매출은 이듬해 147억원으로 늘었다. 2001년엔 470억, 2002년엔 99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3년 10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다음해 800억원대로 매출이 급감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 2007년 2000억원, 2009년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3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다 2016년 4000억원, 2019년 5000억원을 넘어서며 우상향하는 성장곡선을 이어갔다.

예스24는 대규모 유통채널 없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덕분에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했다. 꾸준히 5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2006년부터 총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순현금 상태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며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탄탄한 재무구조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시기는 2017년부터다. 연결기준 처음으로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이후 내리 3년 연속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누적 순손실액은 58억원이다.

국내 종이책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이책 시장은 2011년 1조8320억원을 기점으로 2014년 1조7220억원, 2017년 1조6140억원 등 감소세다. 반면 전자책 시장은 같은 기간 3210억원, 5740억원, 775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예스24가 지켜오던 무차임 기조도 끝을 맺었다. 2019년 총 차입금이 전년 177억원에서 315억원으로 늘어났지만, 현금성 자산은 334억원에서 200억원을 줄었다.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115억원이다.


문제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25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예스24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 대출을 늘렸다. 작년 12월 초 신한은행으로부터 14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를 통해 단기차입금은 60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9월말 장기차입금 125억원을 고려하면 예스24의 총 차입금은 700억원대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예스24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활용하는 선택을 했다. 작년 말 사모펀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485억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유동성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됐다.

시장은 예스24가 마주한 현실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성 악화→외부 차입' 이란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정장치 차원에서 현금을 확보해 두려는 니즈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FI들이 예스24가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만 맞다면 예스24가 다시 한 번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스24는 카카오뱅크 지분 568만1393주를 보유 중이다. 작년 말께 한 차례 사모펀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졌다. 예스24는 아라고펀드에 193만8200주를 매각해 458억원을 확보했다. 이때 지분율은 1.87%에서 1.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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