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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자신감' SM상선, IPO로 독자경영 '속도' '해운 전문가' 박기훈 대표 선봉, 선박·컨테이너 장비 투자 확대 예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27 11:25: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 소속 컨테이선사 SM상선이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지금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사업 확장에 나설 적기라는 판단이 든 데 따른 것이다. 작년 김칠봉 전 부회장 퇴임 이후 본격화하기 시작한 독립경영 강화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번 IPO는 2019년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온 박기훈 대표(사진)가 선봉에 서서 이끌 전망이다. SM상선으로 둥지를 옮긴 지 3년차에 접어든 박 대표는 HMM(옛 현대상선)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해운 전문가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호윤 이사와 호흡을 맞추며 상장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지난 22일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르면 올 3분기, 늦어도 연내 상장 완료가 목표다. 이를 통해 HMM과 함께 국적 원양선사 '투톱'이 되겠다던 2017년 설립 당시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출범 4년 만에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는 최근 부쩍 자신감이 붙은 영업실적이 꼽힌다. SM상선은 작년 2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아직 연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회사 측은 약 1400억원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M상선은 해운부문 실적이 잡히기 시작한 2018년부터 2년간 각각 394억원, 2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는 건설부문의 도움으로 적자폭이 줄어든 성적이다. 실제 해운부문의 적자는 498억원, 322억원이었다. 그랬던 SM상선이 1년 새 자신감의 원천으로 '실적'을 꼽을 정도로 탈바꿈했다.


실적 개선의 직접적인 배경으론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꼽힌다. 종합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포함해 전반적인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가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점을 경신하며 크게 오른 영향이다. 해상운임 상승은 스팟성 물량이 많은 컨테이너선사의 매출 확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SCFI지수는 작년 2월 말 875.76에서 12월 말 2783.03로 3배 가량 높아졌다. SM상선이 주력하고 있는 미주 서안 운임 역시 같은 기간 FEU당 1394달러에서 4018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물동량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SM상선은 지난해 이 같은 우호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독립성 강화도 꾀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의 체력을 갖췄다는 판단 하에 같은 SM그룹 소속 해운사인 대한상선으로부터 받던 지원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SM상선은 출범 초기부터 대한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박스와 선박을 빌려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 대한상선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6500TEU급 5척, 4300TEU급 1척)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1361억원(1억 2558만 달러)으로 기존 대선 계약이 마무리되는 내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게 된다. SM상선이 소유와 운용을 동시에 하는 방향으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간 SM상선은 선대 확장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보단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년 말 기준 SM상선의 선대는 18척(사선 12척, 용선 6척)으로 출범 당시(21척)보다 되레 줄었다. 다만 선복량은 9만5000~10만TEU로 비슷했다. 하지만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며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기로 전략을 바꿨다.

SM상선의 실적 호조는 작년 상반기까지 해운3사를 총괄해오던 김칠봉 전 부회장이 용퇴 결심을 굳히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김 전 부회장은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발로 뛰며 키웠던 SM상선이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작년 9월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를 계기로 SM그룹 해운3사는 각 사별 독자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대표이사 인사가 마무리되며 해운부문 전반이 아닌 각 사별로 경영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M상선의 IPO를 통한 '덩치 키우기'도 이 같은 독립경영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 가능하다.

실제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주 동부와 아시아지역 노선을 추가로 개설해 영업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SM상선은 출범 이래 미주 동부에 배를 띄운 적이 없다. 하지만 한진해운에서 유입된 인력 중 경험자들이 많아 무리 없이 신규노설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IPO를 통해 외형확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상선 관계자는 "지금이 자금을 조달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에 IPO를 추진하게 됐다"며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부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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