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솔제지, A급 흥행 잇나…코로나19 반사이익 '톡톡' 온라인쇼핑·음식배달 증가 수혜…등급민평으로 투심 가늠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28 13:03:4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A/안정적)가 올해도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지난해 한솔제지는 2015년 한솔홀딩스에서 분할된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용지 부문이 온라인 쇼핑과 배달업종 호조세에 힘입어 전체 실적의 성장세를 이끈 덕분이다.

이런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정당한 채권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기 위해 등급민평 금리를 가산금리 밴드 기준으로 제시했다.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한솔제지의 채권가치가 등급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다.

◇코로나19로 산업용지 부문 호조...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대

한솔제지가 오는 29일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물 7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 SK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한솔제지는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 1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조달해온 단골 이슈어다. 국내 제지업 1위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보유한 만큼 공모채 시장에서도 꾸준히 투자자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차례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모두 기관 수요가 공모액을 웃돌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1258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5% 증가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에 두 배 증가한 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이 급증하면서 포장박스용 산업용지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사용되는 인쇄용지와 특수지 등은 크게 움츠러들었지만 산업용지 부문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A급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

한솔제지는 2020년 5월 진행한 수요예측에 모집액 700억원에 11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1.7배다.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하면서도 가산금리가 희망금리밴드 상단 아래인 +67bp에서 확정됐다.

당시 대다수 A급 발행사가 증액은커녕 모집액을 간신히 도달하는 주문을 받으면서도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금리가 정해진 것과 비교하면 준수한 결과였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한솔제지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인쇄용지·산업용지 부문에서 매출 기준 국내 1위 시장 지위와 특수지인 감열지 부문에서 글로벌 1위의 생상능력을 보유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펄프와 고지, 환율, 유가 등에 따른 원가율 변동, 판매가격 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변동폭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우수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등급민평금리 대비 -30~+50bp 제시...완판 넘어 흥행 대열 합류하나

한솔제지와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개별민평금리가 아닌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내세웠다.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는 A0등급 3년만기 회사채 민평금리 대비 -30~+50bp다.

올해 한라홀딩스(A/안정적)가 처음으로 개별민평금리가 아닌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삼은 데 이어 두 번째다. 한라홀딩스는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공모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100~150bp에 가까운 금리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

한라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개별민평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한솔제지의 적정 채권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선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25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시한 한솔제지의 3년물 회사채 평균 개별민평금리는 2.291%다. 동일 만기의 A0등급민평금리가 1.962%로 개별민평금리가 약 33bp 높다.

시장 상황이 워낙 좋은 만큼 이번 공모채의 완판 가능성도 매우 높다. 올해 초 공모채 시장에 유동성이 몰리면서 우량등급은 물론 A급 발행사도 모집금액의 5배의 수요를 모으는 등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한솔제지는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만기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월6일 만기채 1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