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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코, 2세 간 엇갈린 지분 행보 박도봉 회장 둘째 아들, 지분 2.33% 처분해 101억원 현금화

김형락 기자공개 2021-02-01 08:45:0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루코 오너 2세들이 엇갈린 지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도봉 알루코 회장의 장녀 박세라 상무는 핵심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며 지분을 움켜쥐고 있다. 둘째 아들 박준희 씨는 지분 대부분을 매도해 현금화했다. 박 상무가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상장사 알루코의 지분구도가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 평행선을 달렸던 박 회장 자녀들 사이 지분 격차가 벌어졌다. 박준희 씨는 지난 14일 알루코 보통주 194만1645주를 장내매도했다. 지분 2.33%를 하루 만에 쏟아냈다. 매도금액은 약 101억원이다. 평균 처분단가는 5220원이다. 보유 지분율은 0.22%로 하락했다.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매입가와 매도가를 비교한 단순 매매차익은 약 54억원이다. 박준희 씨는 1993년생으로 만 28세다. 사내에서 맡은 역할은 없다.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했다.


박준희 씨는 2012년 5월 권면총액 45억원 규모 알루코 40회차 사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등장했다. 발행 당시 워런트 매각단가 129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매입금액은 약 2억5000만원이다.

2016년 7월 워런트 권리 행사에 나섰다. 워런트를 보통주 212만4645주(행사가액 2118원 기준)로 바꿨다. 행사자금 약 45억원은 차입금으로 만들었다. 신한금융투자에 전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59억원을 빌렸다.

박 회장은 지원군 역할을 했다. 본인 주식을 아들에게 대여해 담보 자산을 만들어줬다. 박준희 씨는 박 회장에게 대여받은 주식을 세무서에 납세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에도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

박준희 씨가 지분을 처분하면서 박 회장과 주식 대여 거래도 끊어졌다. 박 씨는 지분 매도 당일 91억원 규모 주식 담보 대출도 모두 상환했다. 한국증권금융에서 받은 59억원 규모 대출은 워런트 권리행사 때 발생한 차입 연장선에 놓여있었다. 본인이 가진 주식과 박 회장에게 대여받은 주식 220만주가 담보로 묶여 있었다.

반면 박 상무는 주식 수를 유지하고 있다. 박 상무도 박준희 씨와 같이 권면총액 45억원 규모 40회차 알루코 BW 워런트를 인수하며 주주명부에 올랐다. 2016년 7월 워런트 권리를 행사해 보통주 212만4645주(지분 2.55%)를 거머쥐었다. 행사자금 약 45억원은 차입금으로 치렀다. 박 회장은 박 상무에게도 주식을 대여해 납세, 대출 담보 자산을 제공해주고 있다.

다만 박준희 씨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상무는 사내 보직을 맡으며 입지를 키웠다. 2019년 8월부터 알루코에서 미주사업본부 상무(미등기임원)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계열사 알루아시아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알루아시아는 알루코 매출 절반 책임지는 알짜 계열사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알루코 매출액 3700억원 중 56%(2055억원)가 알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박 회장은 알루코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개인 지분 9.34%와 비상장사 알루텍 지분 37.89%를 가지고 알루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다. 당장 2세 승계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승계 구도는 박 상무가 내놓을 경영 성과에 달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준희 씨가 추후 사내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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