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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더플래닛, 돋보인 선구안…사업모델IPO 축포 [Deal Story]'프로그래매틱 바잉' 개척, 성장기 겨냥…시장 눈높이 수용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02 10:25:4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더플래닛이 사업모델기반(비즈니스모델) 특례상장으로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 규모를 확대한 데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호조를 이어간 결과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프로그래매틱 바잉(Programmatic Buying)' 분야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모습이다.

와이더플래닛의 상장이 수월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당초 2015년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돌입했으나 산업 성장이 기대보다 더디자 시기 조율에 나섰다. 2019년을 전후로 카카오와 네이버 등 매체 기업들이 본격적인 진출에 나서자 성장 본궤도를 직감한 와이더플래닛은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전략은 적중했다. 글로벌 시장 등을 통해 프로그래매틱 바잉에 관심을 높였던 기관들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데이터테크 사업으로서의 확장성을 인정받아 높은 투심을 확인했다.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주식) 부담을 줄이고 공모 일정을 늦추는 등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점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프로그래매틱 광고사, 사업모델 특례 성공

와이더플래닛은 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달 진행한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각각 135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다.

공모 규모는 160억원이다. 당초 최대 150억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됐으나 수요예측 흥행으로 조달 금액이 늘어났다. 참여 기관의 90%가량이 공모 희망 밴드 최상단(1만 5000원)에 주문을 넣어 공모가를 1만 6000원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와이더플래닛은 국내 최초의 프로그래매틱 광고 업체다. 사용자 클릭수에 따라 광고주로부터 수익을 받는 형태의 사업 모델을 설정해 특례상장에 나섰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특정 사용자나 대상, 그룹 등을 타겟팅해 광고 효율성을 높인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프로그래매틱 바잉'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투심은 뜨거웠다. 소비행태·기호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애드테크(AD-Tech)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 등을 활용해 향후 메타 쇼핑몰과 미디어 등 B2C 영역으로 확장하겠단 비전 역시 부각됐다.

◇산업 성장 본궤도, 기술력·플랫폼 자신감 통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이번 상장으로 첫 준비 이후 6년여 만에 IPO를 완료했다. 2015년 와이더플래닛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정감사 절차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 프로그래매틱 광고 사업을 살폈을 때 한국 역시 수년내 해당 시장이 싹틀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시장 형성은 예상보다 뎌뎠다. 와이더플래닛은 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시기에 대비해 IPO보다는 데이터와 플랫폼 투자에 집중했다. 2014년까지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10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에도 여유가 있었다.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장 후 실적 개선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판단 아래 IPO 시기를 뒤로 미뤘다.

기회는 머지않아 찾아왔다. 카카오모먼트와 네이버 GFA(GLAD for Advertiser) 등 매체 기업들이 프로그래매틱 광고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을 통해 매체사의 진출이 곧이어 독립 광고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던 와이더플래닛은 IPO를 재추진했다. B2C와 글로벌 시장 등으로 발을 넓혀 플랫폼 활용력을 높이겠단 각오였다.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주효했다. 글로벌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업의 경우 상장 원년이나 다음해 데이터·플랫폼에 대한 투자 속도 조절 등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와이더플래닛 역시 데이터와 플랫폼 투자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상장에 나설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다.

산업과 기술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와이더플래닛은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섰다. 당초 지난해말 증시 입성을 계획했으나 오버행 부담 등에 대한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증권신고서 수정에 나섰다.

2021년 상장을 완료한 배경이다. 연초 상장 시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될 것이란 판단 역시 영향을 미쳤다. 와이더플래닛은 VC 등과의 협의로 60% 였던 오버행 물량을 56% 수준으로 줄이고 이달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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