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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키옥시아 투자이익 1.7조 매각설 돌았지만 계속 보유, 평가이익 연말 반영…달러 약세 환차손 3330억 기록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03 08:19:4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Kioxia) 지분투자로 1조7000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얻었다. 작년 하반기 달러약세로 입은 환차손실 3300억원을 모두 메우고도 남을 정도다. 덕분에 4분기 영업외이익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659억원, 영업외이익은 1조2700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본연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라면 영업외이익은 이자, 투자수익 등 재무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뜻한다.

영업외이익의 대부분은 키옥시아 지분 평가이익(1조7160억원)에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6월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키옥시아 투자 컨소시엄에 참여해 3950억엔(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가 경영난 때문에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설립된 기업으로 도시바 메모리 홀딩스가 전신이다.

SK하이닉스의 출자금은 2조7000억원이 펀드로,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됐다. 키옥시아가 상장할 경우 SK하이닉스는 15%의 의결권 주식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불황 탓에 원래 일정에서 1년 늦춰진 지난해 10월 상장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상장계획이 철회됐다.


게다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키옥시아 지분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인수가 완료되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20%대,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낸드플래시 시장 2위 업체인 키옥시아와 경쟁자가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해 인텔 낸드부문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투자 조건에 따라 2028년까지 경영권을 행사할 수는 없는데다 이사선임권 및 의사결정 참여도 제한적인 만큼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반도체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옥시아 지분 투자한 것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한 것"이라며 "전략적 가치를 놓고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처분 가능성을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333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달러가치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4분기가 시작하는 10월 초 1158원대에 있다가 작년 말에는 1090원대로 주저앉았다. 반도체는 거의 달러거래로 이뤄짐에 따라 환율급락은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키옥시아 지분 평가이익이 이를 상계하고도 남을 정도라 연간 세전이익은 6조2370억원을 기록, 전년(2조4330억)대비 156%나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키옥시아 지분을 계속 보유한 게 확실히 이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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