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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점연합, 송인서적 인수전 뛰어든 배경은 안정적 유통망·마진율 개선 기대…9일 본입찰 예정

김선영 기자공개 2021-02-03 08:15:1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인서적(법인명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가전 M&A가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한국서점인연합회(한서협)가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한서협은 안정적인 도서 공급망을 확보하고 유통 마진율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매각주관사 삼덕회계법인은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상세실사를 진행 중이다. 가격 협상 등 논의를 거쳐 이달 9일 본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한서협 회원사로 가입된 지역서점 20여곳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뛰어들었다. 지난해 송인서적이 회생 절차에 진입함과 동시에 인가전 M&A를 추진하자, 스토킹호스(예비적 우선매수권자)로 참여해 오래간 인수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도자 측은 스토킹호스 비드 매각을 추진하면서 올초 M&A를 마무리지어 회생 졸업을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변수로 인해 협상이 지연되자 최근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해 추가 원매자 확보에 나서왔다.

한서협은 중소형 지역서점 40여곳의 협의체다. 이번 도서 유통사 송인서적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도서 공급망 확보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규모가 작은 지역 서점은 출판사를 통해 직접 도서를 매입하는 대형서점과 달리 유통사를 통해 도서를 공급받아 왔다.

그간 지역 소매서점은 출판사로부터 대형 서점과는 다른 '도서 공급률'을 적용받아 왔다. 도서 공급률은 출판사가 서점에 납품하는 가격을 정가 대비 표시한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매입하는 서점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서점은 출판사로부터 대량으로 책을 구입해 비교적 낮은 도서 공급률을 적용받아 왔다"며 "이와 달리 규모가 작은 지역 서점은 높은 도서 공급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 중소형 서점들은 차등 적용되는 도서공급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 유통사를 통해 매입을 이어왔다. 한서협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 역시 안정적인 도서 공급망을 확보해 유통 마진율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1995년 설립된 송인서적은 현재 1000여개 이상의 출판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2위 국내 유통사로 자리매김 했다. 이에 3-4위 업체에 비해 확실한 도서 유통망과 경쟁력이 갖추고 있다는 것이 매도자 측의 설명이다. 2019년 기준 매출액은 41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 손실 상태다.

2017년 실적 악화로 첫 회생에 진입해 인터파크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이후 실적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 6월 회생에 다시 진입하게 됐다.

현재 한서협은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도자 측은 본입찰이 예정된 9일까지 세부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입찰이 성사될 경우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얻어 송인서적의 회생 종결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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