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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무진 매각 마무리…대한항공 구조조정 일단락 채권단 자구책 마련, 아시아나 인수 자금 마련 속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1-02-02 16:33:5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자구책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매각한데 이어 올초 공항버스 회사인 칼리무진을 처분했다. 칼리무진 매각으로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책이 어느정도 완성되면서 대한항공의 구조조정 퍼즐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의 공항버스 업체 칼리무진을 사모펀드(PEF)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200억~3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작지만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자구책 마련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같은해 4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며 2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비롯해 사업부와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우선 지난해 7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급한불을 껐다. 곧바로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해 7월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5개월 후 매각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9906억원이다.

비핵심 자산도 매각도 속도를 냈다.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을 칸서스·미래에셋 컨소시엄측에 팔았다. 왕산레저개발은 2016년 준공된 인천 영종도의 해양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 금액은 1300억원 가량이다.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도 추진중이다. 서울시와의 협의 지점이 남아있지만 매각에 성공하면 4500억~5500억원 가량의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칼리무진은 매각 우선순위에 있는 기업은 아니었지만 유동성 확보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탄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이해관계가 맞아 빠르게 매각 논의를 이어갔다. 칼리무진 매각으로 대한항공의 구조조정 작업은 대략 일단락 됐다.

대한항공은 구조조정 퍼즐을 마무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여행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자본 확충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도 맞물리면서 유상증자 규모를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자금 마련이 끝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자구책 마련, 코로나19 종식까지 버틸 체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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