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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크레딧 우려 가중…중소형은 호조 [Credit Outlook]해외투자 등 리스크 부상, 하방압력 이어져…A급 금융 계열 상승세 지속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05 13:20: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0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증권사 신용등급이 자본 규모 등에 따라 엇갈린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파생결합상품과 해외 대체투자 등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탓에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언제 현실화할 지 모를 손실 등이 부각돼 수익 개선 효과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A급 중소형 증권사의 등급 상향세는 지속되고 있다. 등급 상향을 이어가는 증권사는 대부분 금융계열사로,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효과를 기반으로 신용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점 역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AA급 갖춘 대형 증권사, '부실화' 신용도 축 부상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으로 1조 10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혀 증권업계 최초로 '조 단위' 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각각 7872억원, 67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모습을 드러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형 증권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등으로 우발채무와 파생결합증권, 해외 투자 등의 부실화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현실화돼 손실로 반영될 경우 현재 수준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보다는 리스크에 좀더 방점을 두는 양상이다.

크레딧 우려가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해외 대체투자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계약 연장 혹은 롤오버 등으로 부실 처리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경우 정확한 투자 규모와 현황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 증권사가 손실을 반영하기 전까진 펀더멘탈 변화를 가늠하는 것도 쉽지 않다.

출처 : 한국기업평가

이를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는 대형 증권사에 대해 보수적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 투자 관련 미매각 자산이 쌓이고 있는 데다 익스포저 규모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도 이를 뒷받침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주가지수가 높아진 환경에서 발행된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역시 국내 신용평가가 주목하는 요소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대형 증권사의 독자 신용등급(stand alone) 정점은 AA0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과거 미래에셋대우가 AA0 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독자 신용등급 기준 'AA+' 등극 가능성을 높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계열 지원에 따른 노칭업이 이뤄지지 않아 독자 신용등급과 최종 신용등급이 동일하다.

코로나19사태로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되자 수익성에서 리스크 관리 등으로 펀더멘탈 판단의 핵심 축이 이동한 셈이다. 대부분의 대형사가 지방은행 등급과 동일한 'AA+'까지 올라섰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소를 개선하더라도 상향 가능성 또한 희박할 수밖에 없다.

◇금융계 중소형사, 등급 상향세 이어져…'긍정적' 행렬 지속

자기자본 4조원 이하의 중소형 증권사는 상황이 다르다.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2019년부터 이어진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규모를 나날이 늘리고 있다. 자본 확충으로 투자 여력을 늘린 데다 코로나19발 변동성 장세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올린 점 역시 펀더멘탈 강화를 드러냈다.

중소형사의 등급 상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 등이 A+에서 AA-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BNK투자증권이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높였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달아 'AA-'로의 상향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AA-'로의 등급 상향 시 A급에서 AA급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1노치 이상의 의미를 인정받는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상향세는 금융 계열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회사의 자본확충 등으로 자본력을 입증할 수 있는 중소형사에 한해 펀더멘탈 개선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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