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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가' 영입한 이노션, M&A 속도낼까 GCSO 신설해 니콜라스 김 상무 영입, 역량 강화·신사업 목표로 매물 물색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05 10:23: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사 이노션월드와이드(이노션)가 글로벌 사업전략 및 브랜드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내 해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용우 사장이 대표이사에 부임한 것과 맞물려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노션은 최근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자 글로벌 전략 최고 책임자(GCSO) 자리에 니콜라스 김(Nicholas Kim)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상무는 작년까지 대형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퍼플리시스(Publicis Groupe)에서 북미 7개 에이전시 사업전략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번 인사가 눈에 띄는 건 단순히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게 아니라 조직개편을 진행해 GCSO라는 직책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이노션이 나아갈 방향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하고 책임자로 김 상무를 낙점했다는 의미다.

김 상무는 국내외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미래 비전을 세우는 업무를 맡게 된다. M&A를 통한 중장기 성장계획 수립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도 김 상무의 몫이다.


1971년생인 김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뉴로사이언스와 철학을 전공(학사)하고 와튼스쿨에서 응용통계학 석사, 텍사스대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디지털·미디어·디자인 솔루션·투자 컨설팅 역량을 쌓아왔다.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휴즈(Huge)와 벤처 투자 및 컨설팅 전문 기관 웨스트(West) 등에 재직했고 최근까지 퍼블리시스에서 미주지역CSO를 지냈다. 구글과 GE, 삼성전자, 유니레버, 나이키, HP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사업 개발 및 투자 유치 전략을 리딩한 전문가란 평가다.

김 상무 영입은 현대차그룹이 작년 중순 임원인사에서 이용우 사장을 이노션 대표이사에 앉힌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현대차 제네시스사업부장과 북미권역본부장, 브라질법인장 등을 거치며 뛰어난 글로벌 사업역량을 인정 받았다.

과거 이노션 재직 당시 미주지역본부장을 지내 광고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리드할 적임자인 셈이다.

그동안 이노션은 글로벌 사업영역 확대와 디지털 역량 제고에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2건의 M&A도 진행했다. 2017년 미국의 데이비드&골리앗(D&G)을, 2년 뒤인 2019년에 호주의 웰컴그룹을 각각 품에 안았다. 양사는 광고대행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인수기업인 이노션에 미친 영향은 다소 다르다.

D&G는 미국의 영화제작사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제작사로 기아의 미국법인 광고대행을 20년 가까이 책임져 왔다. 이노션의 글로벌 사업영토 확장에 기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웰컴그룹은 디지털 광고 역량이 뛰어나 이노션이 추구하는 미래 전략과 방향성이 일치한다. 디지털과 소셜미디어 컨텐츠를 위한 영상광고 제작, 가상현실·3D모션 등 확장된 컨텐츠 역량을 사업전략으로 꼽을 정도로 디지털 색채가 짙은 곳이다.

이노션이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것도 글로벌 사업 확대 및 디지털 역량 강화 측면이 강하다. 현재 이노션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매출총이익 기준) 의존도가 훨씬 높은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션은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 등에 33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린 채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4년까진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았으나 2015년 역전된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70%를 넘은 데 이어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에는 80%대로 올라섰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총이익은 국내와 해외(자회사)가 각각 783억원, 3390억원으로 비율이 19대 81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매출은 단순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감소하고 있는 게 아니다. 실질적인 '숫자'도 함께 작아지고 있다. 국내 매출총이익은 △2014년 1358억원 △2015년 1325억원 △2016년 1292억원 △2017년 1262억원으로 매년 소폭씩 줄었다. 2018년 1404억원으로 잠시 늘었다가 2019년 1295억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노션 관계자는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나 대상은 아직 미정"이라며 "기존 광고회사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과 신사업 진출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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