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만도헬라 인수 '미래 모빌리티' 공략 사활 성장성 입증 'MHE' 합작 설립 후 12년만 단일 지배 나서…자율주행·전장부품 역량 강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05 10:22:1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9: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이 약 12년전 해외기업과 합작 설립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대비해 자율주행과 전장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만도가 보유한 실탄을 고려할 때 인수금액 마련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만도는 3일 만도헬라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라홀딩스와 독일 헬라(HELLA)가 각각 50%씩 보유한 주식을 전량 인수한다. 총 금액은 1650억원으로 양측에 825억원씩 지급한다. 거래 종결일은 내달 2일로 예정됐다.
만도헬라는 자율주행과 전장부품 전문기업이다. 레이다, 카메라 등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인식' 관련 부품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의 '판단-제어'관련 핵심 부품(ECU : Electronic Control Unit)을 설계·생산하는 기업이다. 브레이크(ESC/ABS), 스티어링(EPS)에 장착되는 센서류도 양산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만도헬라는 설립 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한라그룹이 지분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헬라는 2010년 첫 매출이 발생한 뒤 2012년에 매출 2000억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 뒤 2017년에 매출 5234억원으로 전년(5702억원)보다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한라홀딩스는 매번 실적 IR자료에 만도헬라의 현황을 비중있게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작년 3분기 IR자료에는 만도헬라가 코로나19 악영향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작년 연간 매출 잠정치는 6874억원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만도는 이번 지분 인수로 자율주행 핵심 부품의 설계, 실증, 생산으로 연결되는 풀 사이클(Full-Cycle)을 독자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레이다, 카메라, 통합제어기로 이어지는 자율주행 부품 풀패키지 공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만도는 만도헬라의 전장·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전문인력 140여명과 협업해 개발 역량을 확충하고 제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단거리 레이다를 독자개발해 양산 중인 중·장거리 레이다와 함께 독자 레이다 풀라인업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실내탑승자감지센서(In-cabin sensor)'와 차세대 통합제어기 개발에도 집중한다.
또 국내 완성차 고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 만도헬라의 해외 생산 거점(쑤저우·첸나이)을 활용해 중국과 인도 사업을 확대하고 북미, 유럽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만도의 실탄이 충분한 만큼 이번 지분 인수금액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만도가 이날 밝힌 잠정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작년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14억원이다. 작년 3분기말 4411억원보다 27.3% 증가했다. 인수금액의 절반이 외부가 아닌 그룹 지주사로 흘러 들어간다는 점도 있다.
이번 M&A로 인해 한라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만도헬라는 2008년11월 한라홀딩스와 헬라가 합작해 설립한 뒤 지분율이 각각 50%씩으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한라홀딩스는 만도헬라를 공동기업으로 분류해왔다. 약 12년만에 한라그룹이 홀로 거느리는 구조로 변하게 된다.
다만 만도헬라가 향후 만도의 자회사가 되더라도 한라홀딩스의 연결 종속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라홀딩스는 만도의 지분 30.25%를 보유해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을 고려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브이티지엠피, 日라쿠텐 '연간 5억엔 돌파상' 수상
- 현실세계로 나온 '메이플 월드', Z세대에 인기
- 쏘카, 기업밸류 1.5조 '파격적'으로 낮췄다
- [IPO 그 후]브랜드엑스 이수연 대표, 꾸준한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 국보 "美 레드힐, 600억대 라이선스·로열티 현금 확보"
- [IB 프로파일]'섬세한 IPO 전략가' 최신호 한국증권 본부장
- [2022 정기 신용평가]'명암' 뚜렷한 신용카드사, 핵심은 '이자비용 관리'
- [VC 경영분석]SV인베, '대형펀드 운용+글로벌 투자' 전략 통했다
- 4년차 신생 에이벤처스, 'AUM 2200억' 돌파
- 전고체 승부수 띄운 삼성, 배터리도 반도체처럼 '2030'?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최적 타이밍' 롯데몰 광명점 딜클로징, 교공·과기공 '방긋'
- 베어링PEA, PI첨단소재 인수금융 조달 '불확실성' 뚫을까
- [남양유업 M&A 법정다툼]갑자기 등장한 '재매각시 우선협상권', 2주만에 소멸
- [로펌 빅7 M&A 전략]김진오 김앤장 변호사 "글로벌 톱티어 책임감, 차별화된 자문 강화"
- [로펌 빅7 M&A 전략]법률시장 개방 맞선 김앤장, ‘단 하나의’ 월드클래스
- 한앤코, SKC PET필름사업 인수자금 조달 구조 '고심'
- IFC 파는 브룩필드, 초유의 ‘3차 입찰’ 패착되나
- '북미 부동산 타격' 미래에셋운용, IFC 딜클로징 변수되나
- '해외 투자 경고음' 미래에셋운용, '4600억' 워싱턴DC 빌딩도 파나
- '불확실성 고조' 미래에셋운용, 미국 1750K 빌딩 매각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