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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FI 갈등]"대조양·삼바와 다르다" 회계업계 '차분'기소 유죄 가능성 낮아…정상업무 지속

최익환 기자공개 2021-02-05 08:00:2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이 딜로이트안진과 재무적투자자(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들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회계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우조선해양 등 사건에 비해 유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당사자들 역시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딜로이트안진과 FI 관계자 5명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교보생명 측은 딜로이트안진의 공정가치산출에 FI의 의견이 과다하게 개입되었다며 검찰에 딜로이트안진과 FI들을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의 기소를 바라보는 딜로이트안진 등 회계업계는 우선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회계법인이 검찰로부터 형사기소당하는 일이 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선 사태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이라는 평가가 많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 파트너와 실무자가 기소된 것은 분명 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예전 두 사건과 같이 내부 통제가 강화된다거나 업무에서 바로 배제하는 등의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딜로이트안진에서 기소처분을 받은 파트너와 실무진은 모두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로 업무에서 배제당하는 등의 조치는 없었다. 오히려 최근에도 활발하게 자문 활동과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거 두 사건에서 대형 회계법인들이 관련자를 업무배제하는 등 조치가 이어지고, 결국 이들이 대부분 퇴사한 전례와는 180도 다른 반응이다.

이는 실제 검찰의 기소가 법원의 형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평가다. 업계를 중심으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실제 딜로이트안진을 조력하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김·장 법률사무소 역시 기소가 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재재판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배제 등이 이뤄진다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신창재 회장 측의 고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자문(FAS) 분야에서 국내 회계법인들의 밸류에이션(가치산정) 업무가 주된 수익원 중 하나라는 점 역시 회계업계가 양보하기 힘들어진 배경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감사업무 등 관련 법령의 통제를 받는 분야가 아니었다보니 고객의 의견이 조금이나마 반영되어온 관행 역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기류가 강하다.

다른 회계업계 관계자는 “신외감법 시행 이후 감사분야의 수익성이 증대되긴 했지만 여전히 재무자문, 특히 밸류에이션은 회계법인의 주된 수익원 중 하나”라며 “밸류에이션 측정과 관련해 명확한 규정도 없던 상황에서 기소가 이뤄지니 의아할 따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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