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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경영 정상화 '성큼'…시장 신뢰 회복 과제 인수 2년만에 흑자전환 유력…대주주 지원 효과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09 11:02:3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오랜 기간 겪었던 부진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9년 3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한지 약 2년만에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영업망을 IB부문을 중심으로 다시 재건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져가고 있다.

다만 소형 증권사인 만큼 여전히 갈길은 멀다. 특히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오랜 공백으로 흠집이 난 상상인증권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본궤도까지 끌어올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20년 '흑자전환 원년' 달성 유력…IB부문 영업기반 재건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궤도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섰다. 2020년을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3월 결산이 다 끝나야 확정되겠지만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을 넘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상상인그룹이 2019년 3월 골든브릿지로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분 41.84%를 인수해 새 출발한 증권사다. 다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겪은 장기간 노사갈등과 매각 과정에서의 진통 등으로 영업기반이 흔들려 어려움이 지속됐다.

상상인증권은 2016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적자폭은 점점 커져 상상인이 인수하기 직전인 2018년에는 개별기준으로 순손실 105억원을 냈다.

그러나 상상인증권은 IB부문을 중심으로 체제를 정비하며 점차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19년 순손실 폭을 56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2020년에는 흑자 전환도 바라보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개별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53억원, 순이익 44억원을 냈다.

IB부문 수익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상상인증권은 2019년 3월 상상인그룹에 편입된 직후 조직을 재정비해 그동안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였던 IB부문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IB부문 수익은 2019년 83억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126억원을 거두며 사업부문 중 가장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약 2년만에 주식자본시장(ECM)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 9월 웨이브일렉트로닉스 2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이었던 2018년 11월 골드퍼시픽 유상증자 이후 처음이다.

재무건전성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순자본비율(NCR) 2018년 말 149.24%에서 2019년말 200.96%, 2020년 3분기 211.74%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대주주인 상상인이 인수 직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매입 등으로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물론 전체 증권사의 평균(677.3%)에 비하면 낮은 수준인 만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


◇스팩 상장 연이은 무산…대주주 악재 '곤혹'

물론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오랜 기간 진통을 겪었던 만큼 후유증도 곳곳에 산재해있다. 영업실적과 별개로 과거 각종 구설수에 훼손된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상상인증권은 2019년 8월 상상인이안제2호스팩을 상장시킨 데 이어 지난해 제3호스팩을 상장시키려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세 번의 도전에도 결국 증시 입성이 좌절됐다.

주식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 투자처로 꼽히는 상장 스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진 데다 상대적으로 상상인증권의 스팩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던 탓이다.

상상인증권은 현재 제3호스팩 상장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추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소형 증권사로서 꾸준히 영위해야할 사업영역인 만큼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2018년 12월 상장시킨 제1호스팩의 합병 대상도 물색하고 있다. 청산일까지 9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청산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원금과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없다. 다만 상상인증권으로선 합병 성사 여부에 따라 추후 상장 스팩을 꾸준히 선보일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대주주인 상상인을 둘러싼 각종 구설수도 곤혹스러운 요소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현재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계열사 저축은행을 통해 업체들에게 불법대출을 해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재 상상인증권은 이명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부터 대주주 이슈로 홍역을 치러왔던 만큼 반복되는 이슈에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시장 관계자는 “상상인증권은 과거 영업 공백기를 메우고 새롭게 체계를 만드는 등 차근차근 경영정상화를 향해 가고 있는 단계”라며 “상상인증권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얼마나 회복하는지도 경영정상화의 핵심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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