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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낮은' 현대중공업 IPO, '친환경' 키워드 통할까 2월 안에 주관사 선정 계획...시장 성장성과 경쟁력 증명 과제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08 08:25:3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시장의 관심 밖에 있는 전통산업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결국 조선업의 성장성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둘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친환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진행한 2020년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중공업 기업공개와 관련해 3일 주관사 선정 RFP를 발송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 향방에 따라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상장 절차가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선업 자체가 성장성은 물론 시장의 관심에서도 다소 동떨어져 있는 탓이다. 지난해부터 기업공개 시장의 열기가 뜨겁지만 대부분 바이오나 언택트, 친환경 관련 기업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

실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상장은 대부분 1990년대에 이뤄졌다. 한국조선해양(분할 전 현대중공업)은 코스닥에 1994년 상장한 뒤 1999년 코스피로 이전했다. 삼성중공업은 1994년,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코스피에 각각 입성했다. 중소형 조선사로 범위를 넓혀 봐도 한진중공업이 2007년, STX중공업이 2009년에 상장했다.

1990년대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전성기를 향해가던 시기다. 이전까지 세계 조선업을 주름잡던 일본 조선사들이 쇠퇴하고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력을 무기삼아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침 중국의 경제 성장기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조선업 수요 역시 폭증했다. 그 뒤 10년가량 호황이 이어졌고 이 시기 대형 조선사들의 상장이 대부분 이뤄졌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나라 산업 가운데 조선업만큼 극과 극을 오간 산업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 뒤에 바로 바닥을 쳤다. 조금씩 업황이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과거와 같은 영광을 기대하는 시선은 찾기 어렵다. 이미 지난 30년 동안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2020년 실적
이는 조선사들의 주가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글로벌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초와 비교하면 아직도 10%가량 낮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5%가량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적 역시 기대감을 낮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8조3102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0.4%에 그친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0.4%, 0.2%에 그친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이 2008년부터 상장을 검토했지만 업황 회복이 더디다는 이유 등으로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현대중공업 역시 이런 시선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를 공식화할 때부터 줄곧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결국 친환경이 아니고서야 조선업이 결국 사양산업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1월 말 상장 추진 사실을 밝히며 “이번 투자를 통해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M&A나 지분 매입을 포함한 기술 투자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으로 평가받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에서 글로벌 조선사들 대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 수주 실적을 달성한 곳이 현대중공업이다. 앞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추진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호재다.

올해 발주 시장이 작년보단 나아질 것이라는 점도 위안거리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각국의 경기부양책 추진, 미국 대선 이후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지원 등으로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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