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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하나금융 최대 실적 이끈 비은행 '3형제'금투·카드·캐피탈 어닝 서프라이즈, 은행 부진

김민영 기자공개 2021-02-08 07:56:0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건 비은행 '3형제'였다. 주식시장 활황과 비대면 결제의 증가, 우량 리테일 자산 성장 등으로 증권, 카드, 캐피탈 부문의 실적이 큰폭으로 올랐다. 은행 부문은 특별퇴직 등 인건비 절감 노력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실적 감소를 겪었다.

5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연결 당기순이익 2조637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2457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향상이 돋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46.6%(1306억원) 증가한 41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량이 급증한 우호적 환경 속에서 증권 중개 및 인수주선, 자문 수수료 등 전반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향상된 결과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2019년 563억원에 비해 174.4% 급증한 1545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나캐피탈도 64.5%(694억원) 성장한 1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카드의 실적에 대해 “수수료 이익 증대와 전사적 디지털 혁신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으로 경영성과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에 대해선 “우량 리테일 자산 증가에 기반한 이자이익 성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은행 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101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1297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CFO는 “판매와 관리비를 약 10% 절감했음에도 잠재적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여력 확충을 위해 충당금 등 거액의 선제적 비용을 인식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했다.

하나금융의 대손충당금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8473억원인데 이중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이 4836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분기 2280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4분기에도 약 126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전입하면서 순이익을 깎아먹었다.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은행 및 하나카드를 합한 하나금융의 2020년 4분기 NIM은 전 분기 대비 4bp 하락한 1.54%를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1.68%에 비해 0.14%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의 NIM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나 은행의 NIM은 1.28%로 전 분기에 비해서도 4bp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희망의 씨앗이 보였다. 이 CFO는 “(은행 NIM 하락은)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 그리고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다만 월별로는 은행 NIM이 12월 중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저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21년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 NIM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의 종료와 더불어 플랫폼 기반 우량 자산의 증대, 조달 포트폴리오 효율화 등을 통해서 1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연간 베이스로 1bp의 NIM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8.96%, 0.61%로 전년 대비 각각 24bp, 1bp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 비율은 각각 14.18%, 13.01%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2.03%로 추정됐다.

이 CFO는 “기말배당 실시로 자본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다소 하락했다”면서도 “바젤3 조기 도입 효과 없이 12%를 상회하는 CET1 비율을 유지하는 등 자본 적정성 지표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바젤3 신용위험평가 개편안을 도입하게 되면 하나금융의 BIS 비율은 전년 말 대비 1.9%포인트, CET1 비율은 1.6%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나금융 측은 밝혔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기말 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1350원으로 결의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경우 2020년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1주당 총 현금배당은 기지급된 중간배당을 포함해 1850원이다. 이에 따른 연간 배당성향은 20%로 전년 26%(1주당 배당금 2350원)에 비해 23%가량 줄었다. 금융당국의 권고안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이 CFO는 “지난해 총 5583억원에 달하는 추가 손실흡수여력을 확충하고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및 시장 불확실성, 금융당국 권고안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2020년 배당성향이 부득이 전년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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