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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리더십 해부]동국제약·삼천당제약·HLB…지분율 유지에 '방점'④오너 지분 하락 폭 최소화…펀딩시 대주주 청약 참여, 지주 체제로 소유구조 정리

서은내 기자공개 2021-02-10 07:26:30

[편집자주]

제약바이오기업 리더(leader)의 성향은 투자 의사를 결정 짓는 핵심 팩터다. 상장 전에는 벤처 자본가, 상장 후에는 일반 투자자에게 리더는 바이오텍의 '얼굴'이 된다. 특히 임상이나 사이언스(science)를 잘 모르는 바이오 비(非) 전문가들의 판단을 좌우하기도 한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 제약바이오 회사를 중심으로 리더들의 유형을 정량화된 기준을 통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3: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간 자금 조달이 필요한 바이오텍 특성상 시간이 흐르면서 오너 지분율이 희석되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다. 하지만 상장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일정 지분율 이상을 유지하는 오너들도 있다. 앞선 기사에서 상장 후 지분이 크게 희석된 오너들의 사례를 짚어봤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인 셈이다.

오너들의 지분 희석 감내 정도를 유추하기 위해 더벨은 코스닥 시총 25위권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창업주들의 상장직후 대비 현재(2020년 9월말) 개인 지분율 증감 수치를 집계했다. M&A나 지분투자로 상장사 오너가 된 경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시기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상장 후(또는 현재 오너가 최대주주에 오른 후) 5년이 넘은 곳 중 최대주주 개인 지분의 희석 폭이 1%p 이하인 곳을 모아보니 셀트리온헬스케어(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에이치엘비(진양곤 회장), 삼천당제약(윤대인 회장), 동국제약(권기범 부회장), 오스템임플란트(최규옥 회장) 등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경우마다 서로 다른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체로 오너 체제가 확실한, 역사가 오래된 제약사의 성격을 띤 곳들이 꽤 포함돼있다. 또 개인이 직접 보유한 회사 지분에 더해 지주 역할을 하는 다른 법인을 통한 간접 지분을 소유하는 등 지분 소유를 보다 체계화한 곳들이 많았다.

오랜기간 오너 지분의 희석이 적었던 배경 중에는 그동안 외부 투자 유치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포함된다. 주식 수의 증가가 적다보니 오너의 지분 희석 가능성이 줄어든다. 혹은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주주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대주주가 청약에 최대한 참여했던 사례가 많았다.


◇진양곤 회장, HLB 8000억 조달에도 지분율 그대로

동국제약은 2007년 상장 이후 올해로 14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개인 1대 주주인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의 지분율은 상장 직후 20.16%에서 현재 19.82%로 0.34%p 밖에 줄지 않았다. 상장 후 동국제약의 자금 조달액이 1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권 부회장의 지분 희석 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동국제약은 동국헬스케어홀딩스(옛 동국정밀화학)가 지분 20.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권기범 부회장이다. 즉 권 부회장은 직접 보유 지분 20% 가량과 동국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한 보유 지분 20.45%를 통해 동국제약을 소유하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동국제약 지분율 역시 상장 직후(20.92%)와 변동폭이 거의 없다.

오너 지분 희석이 적은 곳 중 삼천당제약도 동국제약과 비슷한 소유 구조를 띠고 있다.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이 개인 직접 보유 지분과 지주사 형태인 소화를 통해 간접 보유하는 지분의 두 루트로 소유하는 구조다.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는 소화이며 현재 삼천당제약의 지분 31.6%를 보유 중이다. 윤 회장의 소화 지분율은 72.22%다.

삼천당제약은 2000년 상장 이후 현재까지 20년 이상 흘렀다. 그동안 윤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8%에서 7%로 1%p만 줄었다. 소화의 삼천당제약 지분율은 상장 직후 42.5%에서 현재 31.6%로 줄어든 상태다. 이는 지난 2005년 당시 9% 가량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한 영향이 컸다.

삼천당제약 역시 동국제약처럼 지난 20년간 조달한 자금액수가 280억원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또 주식이 아닌 CB, BW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그 마저도 소화가 삼천당제약 CB와 BW 일부를 인수하며 최대한 지분 하락 폭을 줄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서정진 회장 지분율이 상장 직후 35.85%에서 현재 35.68%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면서 25% 지분을 홀딩스에 넘겼지만 서 회장이 홀딩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인 만큼 실질적인 지분 변동은 없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7년 상장 후로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은 없었다.

동국제약이나 삼천당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오스템임플란트 등 오너 지분 희석이 적었던 기업의 대부분은 자체 현금창출력이 기반이 되는 곳들이다. 특별히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거나 다른 주주를 맞이함으로써 지분율 하락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의 사례다. 에이치엘비는 진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2013년 이후로 유상증자 방식으로만 6000억원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CB나 BW를 포함하면 조달액 규모는 8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그럼에도 진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8.57%에서 8년이 지난 현재 8.08%로 0.5%p밖에 줄지 않았다.

이는 대부분 3자 배정이 아닌 일반 주주 대상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왔으며 당시 진 회장과 오너 일가가 청약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2019년 말 진행한 19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당시에는 계열사가 물량을 인수하는 구조였다. 그 결과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 변화를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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