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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713억 조달' 다원시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①철도차량 150량 원자재 구매, 정읍공장 증설 목적…수주잔액 1조 돌파

신상윤 기자공개 2021-02-16 08:29:3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3: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전원장치 및 철도차량 제작 전문기업 '다원시스'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700억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등으로부터 철도차량 제작 주문을 연달아 받으며 수주잔액이 1조원이 넘어서자 이전과는 다른 자금 운용 셈법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2년 전 수주했던 간선형 전기자동차(EMU-150) 150량 제작을 위한 원자재 구매에 사용한다. 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정읍 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원자재 구매에만 2000억원 넘게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족한 재원은 내부자금을 활용하는 한편 추가 차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다원시스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713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나선 이번 유상증자는 오는 4월15일 발행가액 확정을 목표로 한다.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같은달 19일부터 청약 절차를 밟는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10일이다.

다원시스가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상장 이후 세 번째다.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다원시스는 2015년 공모, 2017년 두 차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포함해 총 498억7500만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자금 조달 규모도 713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다.

다원시스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전량 철도차량 제작 사업에 투입한다. 우선 100억원은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한다. 다원시스는 2019년 4월 전라북도 정읍에 철도차량 제작 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300량 전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정읍공장은 최근 수주 물량 확대에 힘입어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나머지는 EMU-150 원자재 구매에 쓰인다. 다원시스는 2018년 12월 말 한국철도공사로부터 EMU-150을 150량 제작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만 2468억원을 넘었다. 올해 말 납기를 앞두고 있어 원자재 구매 및 제작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 원자재 구매 대금은 2466억원으로 산출됐다. 유상증자로 71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공장 증설 등을 제외하면 그다지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부족분은 내부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71억원 수준이다. 연말에 현금 유입이 많은 산업 특성상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원시스가 계획한 올해 자금수지에 따르면 하반기 60억원 자금 조달 등 추가 차입금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감 증가 영향으로 기존과 다른 재무 운용 전략이 필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원시스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4호선 신조)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저상 트램 오륙도선)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철도차량 제작 사업이 꽃을 피운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동차 부문만 9872억원을 넘는 등 전체 수주잔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다수의 철도 사업이 예고된만큼 다원시스의 일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올해 EMU-150 납품을 비롯해 신규 사업 수주 등 철도차량 사업에 자금이 필요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유상증자 이후에는 추가 차입금 조달보다는 내부에서 확보한 자금과 사업 수주 등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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