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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SK이노 배터리 분쟁]SK이노베이션, '명분' 접고 '실리' 선택할까LGES 컨콜 통해 SKI 압박강도 높여...SKI 선택지 많지 않아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11 16:55:2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향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선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하는 게 나은 판단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판결 직후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남은 절차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영업비밀 침해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이다.

11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의 컨퍼런스콜은 승리에 대한 자축과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을 향한 압박으로 채워졌다. 컨퍼런스콜에는 LG에너지솔루션 한웅재 법무실장(전무), 장승세 경영전략총괄(전무), 성환두 대외협력총괄(전무)이 참석했다.

이들이 컨콜 내내 강조한 건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이다. 여러 질문에 답변했지만 대답은 한결같았다. 모든 건 SK이노베이션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느 정도의 합의금 규모를 생각하고 있는지, 공개사과 등을 요구할 것인지 등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SK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제안을 하면 합의를 검토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을 고려해 협상금액을 올릴 수 있냐는 질문에도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협상금액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협상 태도에 달려 있다”고 했다. 다른 지역에서 소송을 벌일 계획이 있는지를 놓고도 역시 SK이노베이션의 태도를 언급했다.

결국 영업비밀 침해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합의금에서도 성의를 보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결정이 나온 뒤 공식적으로 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결정이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했다고 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보여왔던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침해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면서 합의금을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서로 합의금 규모에 큰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에 2조원대 후반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 수준을 제시해 둘의 격차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60일 동안 ITC의 결정을 두고 협의할 수 있다. 기간 안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이번 결정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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