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인사이드]"재테크 초보자, 개념부터 잡아드립니다"이한동 유진투자증권 서울WM센터 PB…수학 강사 경험 살려 '금융 선생님' 자처
김진현 기자공개 2021-02-19 13:33:31
이한동 유진투자증권 서울WM센터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고객이 방문하면 화이트보드부터 꺼내든다. 판서를 해가며 고객들에게 재테크 기본부터 시장에 대한 이야기, 상품 설명 등을 거침없이 전달한다.
그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고객들이 투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PB를 찾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부터 이해하고 최종 의사결정은 직접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여기며 고객들을 위한 선생님 역할을 자처한다.
고객이 명확히 알고 나면 물어보는 질문부터가 달라진다고 한다. 본인이 하는 투자가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전에는 국내 대형병원, 대학교, 법인, 부녀회, 공공기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강연과 세미나를 하기도 했다. 그가 지금까지 한 강연과 세미나만 약 400회가 넘는다. 주식매매기법이나 종목, 펀드나 채권을 고르는 법 등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돈을 버는 것도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결국 스스로 해야하지만 어떤 조력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관리 중인 개인 및 법인 자산은 약 1200억원 규모다. 주요 고객층은 40대부터 60대인데 최근에는 이들의 자녀들인 20대·30대 고객들도 그를 찾는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점차 고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한동 PB는 입사 후 명동지점을 거쳐 지난해 서울WM센터로 합류하게 됐다. 서울WM센터가 기존의 명동지점과 광화문지점, 석관동지점 등을 통합해 만든 센터인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입사 후 한 센터에서만 줄곧 지내온 셈이다.
PB 10년차를 맞이한 그는 사원때부터 관리해왔던 고객들이 지금까지 고객인 경우가 많다. 가족사뿐 아니라 삶을 공유하다보니 돈독해진 사이도 많다. 한때 부장이던 고객이 임원이 된 케이스도 있다. 임원이었던 고객이 은퇴를 해서 노후자금을 관리해주는 케이스도 있다.
그의 강점은 '발로 뛰는 PB'라는 점이다. 시장의 다양한 견해를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접근한다. 직접 기업 탐방을 가기도 하고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매니저들과 교류하며 투자에 대한 여러 시각을 들으려 한다. 주관을 내세우기보다는 트랜드에 맞게 고객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수익이 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포트폴리오(Portfolio) 방식의 자산관리라고 여긴다. 한 자산에 치우치지 않고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자산을 관리하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주식 투자도 단순히 성장주나 시장 주도주만을 권하기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실적 기반의 가치주, 수급 기반의 모멘텀 주식 등도 살펴볼 것을 권한다. 펀드도 시장의 과열을 피하기 위해 채권혼합형이나 롱숏펀드 등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연 5~10% 정도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되는 인프라펀드나 공모주펀드 등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직접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나 신탁을 소개하면서 그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비상장 종목이나 공모주에 관심을 두는 고객이 많아졌기 떄문이다. 지난해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비상장 종목 딜을 소싱해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일부 종목은 2배 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과 고객의 자산이 늘어나는 게 비슷하다고 느낀다"라며 "내 자산을 지키고 수익을 내려면 시장의 룰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고객들의 자산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발로 뛰는 필드형 PB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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