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해외매출 호조' 커지는 환율부담 외환손 35억·외환평가손 38억, '영업외비용 급증' 수익성 잠식
정미형 기자공개 2021-02-17 08:37: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해외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환율 변동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콘텐츠 시장 활황으로 선전했지만 환율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영업외비용이 3배 가까이 늘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매출액 5257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2%, 71.1% 증가한 수치로 외형 성장과 맞물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외손실은 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수익보다 영업외비용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불어난데 따른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영업외비용 중 대부분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외비용 중 약 60%가 4분기에 발생했다. 1분기만 해도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4분기 1100원대 아래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며 환차손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는 실적 컨펀런스콜에서 “4분기 영업외손실은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손실 35억원과 외환평가손실 38억원, 그리고 자회사에서 발생한 영업권 손상 33억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따른 실적 변동이 커진 것은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매출 비중은 43%에 이른다. K-드라마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고 글로벌 수요가 커지면서 신작, 구작 등 해외 판매가 증가했다.
보통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업외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계약 시점보다 환율이 떨어질 경우 수출 대금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환율 변동성을 신경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향후 이 같은 환율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중단기 해외 매출 비중 목표를 70%로 잡고 있다. 해외 매출이 늘면 늘수록 환율 변동폭도 클 수밖에 없다. 물론 환율 상승기에는 역으로 추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영업외손실은 환율 하락으로 불가피했다”며 “헤지 상품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쿠펜대출 발목잡힌 인니법인, 타개책 '파생상품 확장'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신한베트남 게섰거라…WM 특화점포로 드라이브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thebell desk]'용감한' 카카오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